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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통신업체 AT&T의 미디어기업 타임워너 인수에 대해 'CNN 매각'이란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평소 CNN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처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AT&T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병(M&A)과 관련, 타임워너가 보유 중인 CNN을 별도로 매각해야만 합병을 승인할 수 있다는 조건을 AT&T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뉴욕타임스(NYT)는 추가 취재를 통해 법무부가 AT&T에 두 가지 합병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먼저 CNN을 거느린 터너브로드캐스팅을 매각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는 CNN 매각이 싫으면 AT&T가 보유한 알짜배기 업체 디렉TV를 팔라는 방안이다.


양자택일을 요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의 조건은 CNN이 포함된 M&A는 안 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FT도 "모든 것은 CNN 때문"이라는 한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CNN과는 원수지간이다. 대선 승리 이후 수차례 CNN 기자의 질문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가짜 뉴스를 그만 만들라"고 비판하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측근들에게 AT&T의 타임워너 M&A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AT&T는 지난해 10월 타임워너를 총 85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AT&T는 미국 이동통신업체 2위이며 타임워너는 메이저 영화 투자ㆍ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와 HBO, CNN 방송 등 다수의 유료 케이블방송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법무부 반(反)독점국은 양사의 합병으로 인한 시장의 독점 피해를 명분으로 승인을 미뤄왔다. 급기야 지난 2일엔 법무부가 조건부 승인 또는 합병 저지를 위해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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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랜들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CNN을 매각하라고 (타임워너에) 요구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의도가 없다"며 법무부 조치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대변인도 "법과 규정에 따라 우리의 책무를 다하고 있을 뿐"이라며 반박했다.


법무부가 M&A 승인을 거부할 경우 AT&T와 타임워너는 결국 지리한 법정 공방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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