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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 포스트차이나]세계 2위 라면소비국 '인니'가 반한 붉닭볶음면…라면업계 '할랄인증'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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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서 한국 라면 인기…돌풍 주인공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세계 2위 라면소비국…라면업계, 할랄 인증 박차


롯데마트 간다리아시티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한국 라면.

롯데마트 간다리아시티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한국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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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민낯을 본 국내 유통기업들이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를 외치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포스트 차이나'의 대표 시장으로 손꼽힌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인도, 미국 다음가는 세계 4위 인구대국(2억6000만명)이다. 특히 25세 미만이 인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K-컬처(한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잠재력이 뛰어난 곳이다. 아시아경제는 'K-컬처의 전초기지'로 떠오른 인도네시아의 '생생한 탐방기'를 통해 국내 유통기업들에게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
"요즘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식품은 바로 불닭볶음면이죠. 불티나게 팔립니다."

지난 10월24일 오후 3시(현지시간) 자카르타 남부 크바요란 바루((Kebayoran Baru) 간다리아시티몰에 위치한 롯데마트 소매형 1호점인 간다리아시티점에서 만난 현지 매장 관계자는 가장 인기있는 한국 제품이나 식품을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망설임없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꼽았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맛은 매운 맛이고, 음식은 닭고기이기 때문에 인기가 없을 수 없다는 게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유통·식품계열사 주재원들의 설명이었다.
롯데마트 간다리아시티점에서 만난 쎕띠씨는 "좋은 상품이 많아 일주일에 두 번 이곳을 찾게 되는데, 가족들 모두가 좋아하는 불닭볶음면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어린이 음료 등을 많이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불닭볶음면과 신라면 등을 쇼핑 카트에 담고 있는 아리프씨는 "처음에는 라디오 광고로 불닭볶음면을 접했는데 푹 빠지게 됐다"며 "아이들은 학교에 직접 찾아오는 불닭 챌린지 프로모션에서 맛보고 사달라고 해서 요즘에 잘 구매해 먹는다"고 말했다.

간다리아시티점에서는 한국 라면의 인기가 많다보니 라면을 한데 구성해놓고 있다. 김준수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법인 마케팅담당 대리는 "한국 라면 전반적으로 인기가높아 주요 제품들을 모아 진열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불닭볶음면 판매량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이 매운맛과 닭고기를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특성을 잘 파고든 것과 동시에 할랄 인증을 빨리 추진한 점이 인기의 원동력이라는 게 삼양식품 인도네시아 주재원의 설명이다.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유통되는 제품에 무이(MUI) 할랄 인증이 의무가 되면서 삼양식품은 2016년 10월부터 인증 절차에 착수, 올해 9월 말 불닭볶음면 등 6개 제품에 대해 무이 할랄 인증을 받았다. 국내 라면 생산업체 중 무이 인증을 받은 건 삼양식품이 최초다.
무이 인증 받은 불닭볶음면.

무이 인증 받은 불닭볶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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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관계자는 "무이 인증은 세계 식품 시장에서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할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였다"며 "전 세계적으로 무슬림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할랄이 종교를 넘어 품질, 위생 등 웰빙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삼양식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과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인도네시아 불닭볶음면 매출은 지난해 1200만개(80억원)인데, 올해는 두배 가량 신장한 150억원 상당의 2500만개가 예상된다. 특히 내년 인도네시아 수출은 현재 무이 할랄 인증 전 수출했던 물량이 소진되면 급격한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이에 2017년 수출 실적의 두배가 예상되며, 5000만개 판매 이상이 목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세계 2위의 라면 소비국이자 동남아 시장을 대표하는 인도네시아 수출 증대를 위해 핵불닭볶음면, 마라불닭볶음면 등 다른 불닭 브랜드의 무이 인증을 추가로 획득하고 스낵 제품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라면업체들 역시 인도네시아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체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영향력 또한 막대해서 중동 등 기타 이슬람 국가 수출확대에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농심은 너구리와 신라면 등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식품에 무이 인증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도 관계자는 "뽀로로 어린이음료가 잘되나 보니 할랄 인증을 추진중이며, 라면 제품의 할랄 인증도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불낙볶음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에 부적합한 식품이 적발되면 한국 식품의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업체들의 할랄 인증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라며 "라면 소비량이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제대로 된 밑그림을 그려야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사업 확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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