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24일 출시…'낙동강 오리알' 된 아이폰8(종합)

아이폰X, 한국 보스니아 캄보디아 등에서 2차 출시
예상 밖 이른 출시…"원활해진 물량 확보, 아이폰8 흥행 실패"
아이폰8 보조금 최대 40만원
아이폰X 출시 확정되면서 인기 더 떨어질 듯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이 '아이폰X'을 오는 24일 국내 출시한다. 8일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은 보스니아ㆍ캄보디아 등과 함께 24일 아이폰X 2차 공식 출시국에 포함됐다.

아이폰X 국내 판매는 빨라야 12월, 늦으면 1월쯤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갑작스레 발매 일정이 당겨진 것은 물량 확보가 원활해진 때문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아이폰 2차 출시국에 포함된 것은 국내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달 30일 서울 강남에 첫 애플스토어를 열 예정인데, 이에 맞춘 측면도 있어 보인다. 지난 3일 출시된 아이폰8의 흥행 실패가 아이폰X 조기출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아이폰X과 아이폰8

아이폰8의 경우 아이폰X 출시일 확정 전에도 일부 유통망을 중심으로 불법 보조금이 살포된 상태였다. 번호이동 가입 기준(6만원대 요금제 6개월 사용 조건) 최대 40만원 상당의 불법 보조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지원금 가입 기준 아이폰8 64GB 모델이 40만원대, 선택약정 가입 기준 50만원대에 판매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X 출시까지 조기에 확정되면서, 아이폰8는 이른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셈이다. 유통업체들이 재고떨이 전략을 펼쳐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이폰X은 용량별로 2가지 모델이 나오는데 64GB는 142만원, 256GB 모델은 163만원으로 국내 판매가격이 정해졌다. 무약정폰(언락폰) 기준이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아이폰 중 가장 비싸며, 국내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에서도 최고가다. 아이폰X 국내 가격은 미국에 비해 용량별로 30만원ㆍ34만원 정도 비싸다. 미국에선 999달러(약 112만원), 1149달러(약 129만원)다.

통신사 출고가는 언락폰보다 4~5% 낮은 135만원, 155만원 정도로 출시될 전망이다.

고가논란에도 불구하고 아이폰X에 대한 시장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난 3일 미국ㆍ일본ㆍ중국 등에서 1차 출시된 이후 대흥행 조짐도 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아이폰X에 힘입어 매출 870억 달러(약96조874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폰X은 아이폰 10주년작으로 애플의 모든 기술역량이 결집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주목을 받는 특징은 3차원 스캔 기법을 활용한 얼굴인식 시스템 '페이스ID'다. 사용자마다 다른 얼굴 골격을 3D 데이터로 인식해 잠긴 스마트폰을 여는 방식이다. 애플은 기존 지문 오인식률이 5만분의 1이라면 페이스ID는 100만분의 1이라고 밝혔다. 디자인에 대한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앞면 디스플레이 상단의 일부가 페이스ID 등으로 인해 움푹 파였는데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M자 탈모'에 비유하며 조롱하고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