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메디슨, 판교 삼성물산 사옥 이전…'합병 수순' 전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강도 높은 '세대교체'에 나선 삼성전자의 인사태풍이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옥중 경영은 없다'며 선을 그었던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조직개편, 사업재편이 숨가쁘게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삼성 계열사들에 따르면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와 계열사 삼성메디슨이 판교 삼성물산 사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의 빈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며 생긴 공실에 의료기기 사업 전체가 입주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떠나가며 빈자리에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가 들어오게 됐다"면서 "삼성메디슨이 사용하던 대치동 사옥을 팔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나가며 공실이 될 판교로 이사한다"고 말했다.


'세대교체' 인사태풍 삼성, 그룹 차원 사업재편도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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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메디슨 판교시대…"합병수순"= 내부에선 이같은 사옥이전이 사업재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잇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을 통합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인 것이다.


지금은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의료기기사업부에서 CT 등 영상진단기기를 맡고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기 사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전동수 사장이 지난해 의료기기사업부장을 맡은 뒤 올해 삼성메디슨 대표이사까지 겸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가 같을 뿐 아니라 일부 기능도 공유하고 있다. 두 조직이 하나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관건은 삼성메디슨을 삼성전자로 흡수할지, 의료기기사업부를 떼어내 삼성메디슨의 덩치를 키울지 여부다.


어느식이든 인수합병(M&A)이 불가피하다. 의료기기 시장의 경우 대형 병원에서 요구하는 제품군을 갖출 필요가 있는데 현재 삼성은 이동식 CT와 개인병원 위주의 초음파 진단기기가 주력제품이다 보니 성장에 한계가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M&A를 통해 의료기기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이유있는동거= 삼성전자에서 60세 이상 사장들이 모두 회사를 떠나거나 2선으로 물러선 인사 원칙이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역시 60세를 넘어선 만큼 교체가 유력하다.


후임으로는 김명수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이 거론된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출신으로 2010년 미래전략실 전략2팀장(전무)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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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사장은 2012년 부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5년부터 삼성엔지니어링에서 근무중이다. 인사철을 앞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으로 자리를 옮기고 삼성엔지니어링 출신 부사장이 삼성물산 사장 하마평에 올랐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합병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건설부문을 대규모 구조조정 했지만 사업부를 그대로 유지하고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생존을 위해 새 성장동력이 필요한 만큼 두 회사가 합병 또는 건설사업부문의 통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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