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여직원이 사내에서 잇따라 성범죄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는 6일 서울 서초구 한샘 본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입 여직원이 사내에서 잇따라 성범죄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는 6일 서울 서초구 한샘 본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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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수빈 기자] 인테리어 기업 한샘의 일부 직원이 신입 여직원을 상대로 5개월간 3차례 성범죄를 저질렀으나 사측은 이를 해결하기는커녕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과거 소비자들의 타 기업 불매운동으로 되짚어 봤을 때 불매 운동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샘의 신입 여직원 A씨가 입사 3일 만에 화장실 몰래카메라에 이어 강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해당 글이 확산되자 한샘은 A씨를 회유하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고 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한샘 불매 운동을 하자며 샘의 공식 페이스북엔 “강간기업. 절대 안 산다. 주변에도 널리 알릴 것이다”,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부당한 처리, 가해 직원 해고하지 않고 같이 근무하게 하는 기업이 만드는 가구를 집에 들이는 것도 끔찍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5일엔 일부 홈쇼핑 채널이 한샘 상품 관련 방송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불매 운동의 움직임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불매운동을 비추어봤을 때 한샘도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양유업 제품 불매 운동이 3대 편의점 전반으로 확산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편의점 출입문에 "저희 매장에서는 악덕기업 남양우유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이 붙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남양유업 제품 불매 운동이 3대 편의점 전반으로 확산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편의점 출입문에 "저희 매장에서는 악덕기업 남양우유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이 붙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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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남양유업에서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퍼붓는 녹취록이 공개된 데 이어 여직원이 결혼하면 계약직으로 전환하고 임신하면 회사를 그만두도록 압박하는 등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었다.


하지만 사건 직후 한 대형마트 판매원은 “사건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매출이 하락했으나 지금은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고, 서울의 한 편의점 직원은 “할인행사를 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금방 팔린다”고 말했다.


실제 남양유업은 2012년 1조3650억 원이던 매출이 사건 후 2014년 1조1517억 원으로 15.6% 감소했다. 또한 영업이익도 적자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사건 3년 후인 2016년 매출 1조 2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억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작년보다 218억원 증가했다. 불과 불매운동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유니클로 가격 논란/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유니클로 가격 논란/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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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5년 한 행사에서 유니클로는 제품에 올해 가격을 매겨 가격스티커를 더 올려붙인 뒤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작년 제품을 제값에 비해 오히려 더 비싸게 주고 샀다는 사실에 분노해 불매운동을 진행했다.


이에 유니클로는 모양과 소재가 같아 지난해 제품에 올해 가격을 붙여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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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유니클로 2014년, 2015년 영업이익은 각각 1077억원, 1564억원이었으나 가격 꼼수가 드러난 후 2016년 영업이익은 1073억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016년 단일 패션 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불매운동인데, 우리나라 사람 속성상 금세 잊고 수그러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불매 운동의 지속성이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불매 운동은 소비자들이 의도한 것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불매운동을 할 시에는 단순한 불매운동이 아닌 더욱 의식을 갖고 성숙한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수빈 기자 soobin_2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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