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바른정당…내홍 수습에 고심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바른정당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6일 통합파 의원 9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고, 오는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당원대표자회의) 후보자 세명이 전대 연기를 주장하며 사퇴한 것이다. 당은 자강파-통합파-전대 연기파로 세조각 난 상황이라 차기 지도부를 구성해도 수습에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통합파 9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통합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30분전에는 같은 장소에서 정운천·박인숙·박유근 등 전대 출마자 3명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바른정당은 5일 밤 분당을 막기 위해 4시간여에 달하는 마라톤 의총을 열었지만 결국 '이별 의총'으로 마무리됐다. 자강파와 통합파는 한국당과의 통합을 놓고 서로의 극명한 의견차이만 재확인 했다.
전대 연기파는 탈당파가 8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한국당에 입당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그 시간을 더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운천 의원은 "우리 바른정당이 숙성기간을 가지고 바로 가는 길을 다시 모색해야 한다"며 "여기서 갈라지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대를) 한 달 연기하자는 것"이라며 "함께 가는 길도 그렇고 갈라지는 것도 그렇고 제대로 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파는 예정대로 한국당에 입당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용태 의원은 "현재로서는 9일 한국당에 부분 통합을 위한 입당원서 제출은 예정대로 진행 할 것"이라며 "다만 오늘 아침 세분의 후보자가 사퇴한 것과 관련 이부분에 대해 좀 더 논의해서 저희가 생각한 보수 대통합, 당대 당 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통합파가 이미 탈당하고 남아있는 일부가 전대 연기를 주장하는 것과 관련 사실상 전대가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지금 바른정당 전대에 참여하기로 세분이 사퇴를 했기 때문에 전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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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강파는 예정대로 전대를 계속 치른다는 방침이다. 자강파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통합이 아니라 보수교체, 야당교체가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 공격에만 골몰하는 낡은 보수와의 결별이야말로 지난 겨울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던 국민의 뜻"이라며 "바른정당을 지키는 길, 개혁보수의 깃발을 고수하는 길, 어렵지만 이 길로 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보수 교체, 야당 교체가 ‘보수가 사는 길, 보수의 희망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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