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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가구업체 한샘에서 발생한 신입직원 성폭행 사건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바탕에는 신입사원을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는 직장 분위기와 사건 초기 회사 측의 안일한 대응 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상에선 한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샘 직원 A씨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피해사실을 정리해 게시하며 불거진 이번 논란에 대해 한샘 측은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왜곡하고자 하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4일 내놨다.


그러나 A씨가 올린 글을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일련의 사건이 사내 알려진 뒤 한샘 인사팀장은 사안을 조기에 마무리 짓기 위해 A씨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하고 '해고 가능성' 등을 암시하며 압박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특히 이 인사팀장은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는 A씨를 상대로 2차 성폭행을 시도하는 등 사건을 다루는 회사 측 대리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 이후 해당 인사팀장은 허위 진술을 요구한 점, A씨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점 등을 이유로 징계해고됐다. 그러나 A씨는 당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성폭행을 한 교육담당자 B씨와 합의하고 고소를 취하해줬다. 현재 A씨는 재고소를 하기 위한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

A씨 변호를 맡은 김상균 변호사는 "인사팀장이 회유 및 협박한 점, 철회되긴 했지만 A씨가 감봉 조치를 받은 원인을 회사 측이 명확히 설명하지 않은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며 "다만 A씨가 원하는 건 명예회복이고 회사 측 대응을 봤을 때 해결의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A씨 글을 보면 술자리가 잦고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등 신입직원들에게 강압적인 회사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A씨가 게재한 글이 논란을 일으키자 회사 측은 "글을 내려달라"고 연락해오는 등 피해자 입장보다 회사 이미지에 더 신경을 쓴 듯한 인상도 주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최양하 회장, 이영식 사장 등 경영진은 "사회생활 새내기인 어린 당사자의 권익을 회사가 지켜주지 못한 부분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제2, 제3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확실한 진상이 파악되는 대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내부시스템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 및 기업문화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약속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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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교육담당자로서 A씨를 교육하다가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B씨는 논란이 확산되자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공개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사건이 발생한 당일 행적을 두고 양 측간 진술이 완전히 달라 향후 수사과정에서 진실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온라인 상에선 한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어 회사 입장에선 이미지 훼손 외에도 실질적인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홈쇼핑은 5일 오후 예정됐던 '칼리아×한샘 마테라소파' 생방송을 무기한 연기했다. 홈쇼핑업체들은 이후 한샘 제품 편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등 한샘 공식 페이지와 맘카페 등에서도 한샘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불매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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