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진출한 선배 기업들 조언
-제품 경쟁력·마케팅전략 없으면 무조건 망해
-현지업체와 협력·인수합병 경쟁력 높이기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월1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10개국 주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월1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 10개국 주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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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포스트 차이나? 중국 못지않게 만만찮은 시장이다."
그간 아세안 시장에서 고군분투해온 한국 유통기업들 반응은 한결 같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이슈에 편승해 단순히 '포스트 차이나' '무한 잠재력' 같은 단어로만 설명할 시장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6일 경제계에 따르면 아세안 시장에는 2015년 한 해에만 1200억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몰려들었다. 같은 기간 한국이 유치한 투자액의 6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아세안을 잡으려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미 '노다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6억명 이상의 인구가 먹고 꾸미고 즐기는 거대 소비시장에서 한국은 후발주자에 속한다.


한국 유통기업들은 중국에서의 시행착오를 거울 삼아 상품 차별화ㆍ현지화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한류(韓流) 등은 무형의 자산이긴 하지만 결코 성공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게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 시각이다. 기업 스스로 내실을 갖추지 않으면 필패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 된 셈이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8년여 간 아세안 시장을 지켜봐온 이인호 LG생활건강 베트남법인장은 "사드 사태 이후 별다른 전략도 없이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아세안 시장에 진출하는 사업자가 많은데, 그럴 경우 거의 100% 실패한다"며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놔도 통할 제품 경쟁력과 함께 어떻게 마케팅을 펼칠지 전략이 확실히 준비돼야 겨우 자리 잡고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현지 업계와의 경쟁에도 대비해야 한다. 유통에 대한 규제가 많이 풀렸다곤 하지만 아직 사업 기회가 생기면 현지 기업에 돌아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게 국내 기업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방인으로서 '로컬'을 이기려면 두세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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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아예 현지 업체와 협력하는 유통기업이 많다. 곽성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APEC연구컨소시엄사무국 연구위원은 "현지 정보 확보에 있어 로컬 기업을 따라가긴 힘들다"며 "이들 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경우 향후 나타날 다양한 비관세 장벽 대응에도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에 나서는 유통기업도 있다. 각종 인프라를 보유한 현지 기업을 흡수, 한국의 기술과 노하우를 더해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방식이다.


현지인 채용은 기본이다. 아세안 시장에 진출한 대부분 기업에선 한국인보다 현지인 직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현지 사정 이해, 고객과의 소통, 일자리 창출 기능 어필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호찌민(베트남)=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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