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첫 세계기록유산, '무예도보통지'는 어떤 서적일까?
한·중·일 24종 무예 수록한 '무술계의 동의보감'
전 근대시대 무예 및 무기 제작법 등 상세히 들어있어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조선의 제 22대 임금이었던 정조가 편찬을 명해 정조14년(1790년) 간행된 무예 교본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가 북한의 첫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무예도보통지는 18세기 당시까지 조선에서 내려오던 무예와 함께 중국, 일본의 무예가 함께 수록돼있어 전통시대 동북아 3국의 무예를 집대성한 유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7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으로 등재했던 무예도보통지를 지난달 24∼27일 열린 제13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회의 심사를 거쳐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올렸다. 이는 북한이 등재한 첫 기록유산이다.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과 개성역사유적지구 등 세계유산 2건과 아리랑, 김치 만들기 등 인류무형문화유산 2건은 보유하고 있었으나, 세계기록유산은 한 건도 없었다.
무예도보통지는 정조 때 검서관이었던 이덕무, 박제가 등이 만든 책으로, 24종의 무예 기술을 그림과 함께 설명한 점이 특징이다. 중국, 일본의 도서를 참고한 뒤 한국 고유의 무예를 정리해 '무예 동의보감'으로도 불린다. 총 4권으로 이뤄진 한문본과 1권의 한글해석본으로 구성된 무예도보통지는 창술, 도술, 검술, 기병전술 등 각종 무예기술을 다루고 있다.
무예도보통지는 임진왜란 이후 계속된 병서 간행의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군이 궁술은 뛰어나지만 단병접전, 즉 백병전이 약하다고 판단한 선조는 명나라의 명장으로 대 왜구전에서 활약했던 척계광(戚繼光)이 쓴 기효신서(紀效新書)와 절강병법 등을 참고해 1598년, '무예제보(武藝諸譜)'를 편찬하게 했다. 이후 광해군 때인 1604년, 무예제보 내용에 일본의 무예 내용을 추가한 무예제보번역속집이 편찬됐다. 이때까지는 곤봉, 등패, 낭선, 장창, 당파, 쌍수도 등 무예 6기를 담은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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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때 이르러서는 정묘,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의 기병전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역시 무예에 관심이 많아 평소 언월도를 애용하던 사도세자가 무예 6종을 18종으로 크게 늘린다. 이 18종의 무예를 담은 책인 무예신보(武藝新譜)가 1759년 출간됐으나 현재는 전해지지 않는다. 무예도보통지는 이 무예신보에 다시 6종의 무예를 추가해 24종의 무예를 수록해 완성됐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국립중앙도서관 등이 무예도보통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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