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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 대해부]낮은 배당, 이번엔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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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으로 꼽혀왔던 국내 기업의 '낮은 배당'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으로 본격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1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코리아(PEF 운용사)가 전날 참여키로 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기관이 기존 8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그 외 자산 운용사 48곳, 보험사 2곳, 자문사 2곳, 증권사 3곳, 은행 1곳 등 총 56개사가 참여 예정 의사를 밝힌 상태다.
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은 연내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스튜어드십 코드를 본격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다른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의 코드 도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기업지배구조 대해부]낮은 배당, 이번엔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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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기관들의 주주관여 활동에 따라 내년 하반기와 2019년 상반기에 걸쳐 주가 리레이팅과 배당 증대 등이 가시화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1단계 기관들의 코드 도입, 2단계 기관들의 주주활동, 3단계 주주활동에 의한 주주 환원 확대 순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이 배당성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는 강제성이 없는 '연성규범'이라는 점에서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것은 '주주환원의 개선'"이라고 했다.

실제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가의 배당성향이 선진국 전체의 평균 배당성향보다 월등히 높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6개국(영국,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의 지난해 말 기준 배당성향 평균값은 53.6%로 선진국 전체 평균값 42.9%에 비해 10.7%포인트 높았다.

연기금의 배당 안건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은 주주환원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12~2016년 배당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분석 결과를 보면 국민연금의 배당 안건에 대한 반대의결권이 기업의 배당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다음 연도에 기업은 배당을 평균 25억6000만원 증액했고 시가배당률은 평균 0.29%포인트 높아졌다.

이수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의결권 행사를 통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국민연금은 그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제안 등 보다 적극적인 수단을 강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수록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진우 연구원은 "기업을 직접 지배할 경우 소유권과 배당권이 동일하지만 계열사를 통한 지배에서는 배당 등에 대한 필요성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증시 디스카운트 배경 중 하나는 과도한 간접지배에 따른 주주환원 정체도 한 몫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997년 35.5%였던 상위 10개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지난해 57.6%로 뛰었다.

이 연구원은 "수년 전부터 있어 온 주주환원 강화 요구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은 기업 구조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스튜어드십 코드 본격 시행은 결국 기업구조 문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기획취재팀(박철응ㆍ임혜선ㆍ박나영ㆍ권성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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