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전 사장 유력…제3의 인물 맡을 경우 이상훈 이사회 의장 역할 증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 후속 사장단 인사에서 주목할 것은 공석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누가 맡을 것이냐다. CFO는 사장급 인사로 결정될 전망이다. 예전에는 전무, 부사장급이 맡은 적도 있지만 분기 매출 60조원, 영업익 15조원에 달하는 규모를 고려할 때 사장급이 적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1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부장들이 바깥일을 챙긴다면 CFO는 안살림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사업부장들과 대등한 직위를 가진 분이 맡게 된다"고 밝혔다.

◆CFO 공석, 정현호 전 미전실 인사팀장 복귀 유력=후임 CFO는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사장)이 유력하다. 삼성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통하는 정 전 사장은 재무와 전략기획, 사업부장까지 역임한 대표적인 삼성맨이다.


삼성전자와 비서실,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을 거치며 전자는 물론 그룹 전체 사정에도 밝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용주의'를 표방할 당시에도 미래전략실에서 인사팀장을 맡으며 삼성그룹의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기도 했다.

1960년생인 정 전 사장은 올해 57세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MBA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부회장과 학교를 다닌 시기는 서로 다르지만 동문이다.


정 전 사장은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에 입사한 뒤 1988년 삼성 비서실 재무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995년 삼성전자 국제회계그룹장, 국제금융그룹장을 거쳐 2001년부터 경영지원총괄 IR 그룹장을 맡았다. 당시 이 부회장은 경영지원총괄 내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승진해 정 전 사장과 함께 근무했다.


2003년 삼성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임원을 역임한 뒤 200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을 거쳐 2010년 말 정기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 사업부장을 맡았다. 이후 미래전략실이 만들어지며 2011년부터 경영진단팀장, 2014년부터 인사지원팀장을 맡아왔다.


◆제3의 인물 CFO 맡을 경우 이사회 역할 증대 전망=제3의 인물이 CFO를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미전실 해체 이후 안식년을 떠났던 부사장급 임원들이 승진하거나 삼성전자 내부 승진자가 CFO를 맡는 방안이 점쳐진다.


이럴 경우 경영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맡기로 한 이상훈 사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관계자는 "정 전 사장이 아닌 제3의 인물이 CFO를 맡게 될 경우 이사회의 권한이 지금보다 좀 더 늘어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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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부문의 사업부장들이 부문장으로 승진하며 공석이 된 사업부장 자리는 일부 겸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남 사장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되며 공석이 된 반도체총괄 자리는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 맡았던 VD사업부장은 내부 승진이 유력하다. 김 신임 부문장이 TV 사업 하나에 집중하기보다는 사물인터넷(IOT) 등 TV와 생활가전 사업 간 시너지 확대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은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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