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다음 시즌 프로야구에서 새 사령탑과 함께 반등을 기대하는 팀은 한화와 LG다. 한화가 지난달 31일 선임한 한용덕 감독(52)은 구단 프랜차이즈 출신이다. LG는 삼성에서 4년 연속 통합우승(2011~2014년)을 달성한 류중일 감독(54)이 지난달 13일 취임했다. '순혈'과 '수혈'을 상징하는 감독 인선이다.


한용덕 한화 신임 감독[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용덕 한화 신임 감독[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프로야구에는 구단에서 뛴 선수 출신이 감독으로 승격하거나 검증된 외부 지도자를 영입해 노하우 이식하는 문화가 공존한다. 한용덕 감독은 순혈에 무게를 싣는다. 구단이 배출한 스타 출신 지도자로 팀을 재편한다. 장종훈 수석 겸 타격코치(49)와 송진우 투수 코치(51), 강인권 배터리 코치(45), 전형도 작전 코치(46) 등이 그를 보좌한다. 모두 전신 빙그레 시절부터 한화를 경험한 이들이다.

한화 관계자는 "주요 코치진 인선은 감독의 판단에 따른다. 이글스 출신들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한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한 감독도 "(코치진)모두 구단에 대한 애착이 있고, 선수단과 교감하기도 수월하다. 빠르게 팀을 정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화가 프랜차이즈 출신을 사령탑으로 임명하기는 유승안 전 감독(2003~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그 사이 김인식(70), 김응용(76), 김성근(75) 등 다른 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휘한 베테랑 감독들을 영입하는 '수혈'에 무게를 뒀다. 2014년부터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600억원을 넘게 투자하며 우승할 전력을 갖추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2007년 이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한 감독은 구단이 추구하는 목표를 세우고 유망주를 육성해 팀을 재편할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내부 사정에 밝은 코치진과 협업을 먼저 떠올린 이유다. 그는 "팀이 어려운 시기지만 코칭스태프가 서로 의지하고 뜻을 모으기 수월하다. 한화 사정을 잘 아는 지도자들과 함께 빠르게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류중일 LG 신임 감독[이미지출처=연합뉴스]

류중일 LG 신임 감독[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LG의 류 감독 선임은 지도자의 외부 수혈을 통해 성과를 지향하던 기존 흐름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결과다. 선수간 트레이드도 소극적이었던 재계 라이벌 삼성 출신을 영입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구단 관계자는 "올해 투수 차우찬(30)을 삼성에서 FA로 영입하는 등 꼭 필요하다면 라이벌이라는 구도에 얽매이지 않고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류 감독을 선임하면서도 출신은 큰 걸림돌이 아니었다"고 했다.

AD

우승 경험이 많은 류 감독이 성적을 낼 비법을 전수하고, 팀의 약점으로 꼽힌 타격과 수비를 개선해주기를 기대한다. 류 감독도 "수비 안정과 공격력 강화"를 해결할 과제로 생각한다. 한화와 마찬가지로 유망주 육성도 병행하겠다고 다짐한다.


조성환 KBS N 스포츠 해설위원(41)은 "이전에는 구단 출신 선수를 지도자로 키우려는 분위기가 강했으나 지금은 철저하게 역량이나 성과, 비전에 초점을 맞춘다. LG의 선택도 이 연장선이다. 내년 행보에 따라 프로야구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