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문고리 3人 국정원 뇌물 나눠갖고 일부 공금으로 쓴 정황 포착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 박근혜정권 '문고리 3인방'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상납받은 특수활동비를 수천만원씩 나눠갖고 일부를 남겨 공금 형태로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기상납' 외에 명절 떡값 등 명목의 금품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전날 이ㆍ안 전 비서관을 체포해 조사하고 앞서 국정원 예산관리를 총괄한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 조사를 진행중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국정원 측은 2013년부터 약 4년 동안 매달 현금으로 1억원씩을 이 전 비서관 등에게 전달했다. 세 사람은 이 가운데 2000~3000만원 가량씩을 나눠가졌으며, 남은 돈은 일종의 공금 형태로 남겨뒀다가 수시로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외에 이 전 비서관 등이 설ㆍ추석 등 명절이나 하계휴가 때 떡값이나 휴가비 명목으로 별도의 현금을 받은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국정원 측은 5만원권 현금 다발을 가방에 넣어 길가에 주차를 해두고 이들을 만나 건네는 식으로 상납을 했다고 한다. 검찰은 그간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규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검찰은 일단 이 전 비서관 등이 개인적으로 돈을 썼을 가능성,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에게 두루 흘러들어갔을 가능성, 각종 정치공작에 쓰이거나 당시 여권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중이다.
돈이 불법 정치자금으로 쓰였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인지 또는 관여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 중 이ㆍ안 전 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정 전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정 전 비서관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국정원의 돈을 받았다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경우 매달 수백만원을 별도로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전날 세 전직 비서관과 조 전 수석, 남재준ㆍ이병기ㆍ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자택ㆍ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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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수석과 세 명의 전직 국정원장도 곧 검찰에 불려올 것으로 보인다. 남재준 전 원장은 2013년 3월~2014년 5월, 이병기 전 원장은 2014년 7월~2015년 3월, 이병호 전 원장은 2015년 3월~지난 6월 원장으로 재직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청와대 뇌물상납'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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