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고정금리 상품 판매, 시중은행 중 국민·우리銀 두 곳 뿐
국내 기준금리 인상 예고…금리 변동 위험 피할 상품 필요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경진 기자]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앞두고 시중은행권에 순수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혼합금리 상품이 대세지만 전세계적인 금리 상승 분위기에서 장기적인 고정금리 상품을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일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순수고정금리 주담대 상품은 국민은행의 'KB 고정금리 모기지론Ⅱ'와 우리은행의 '장기고정금리 모기지론' 등 2개 뿐이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순수고정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


순수고정금리 주담대는 금리 변동 위험을 피해 가입할 때 금리 결정, 장기간 유지하는 대출상품이다. 금리 하락기에는 순수고정금리가 변동금리나 혼합금리보다 높아 차주들의 선택지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변동금리(혼합금리 포함)와 순수고정금리 상품간 금리 격차가 줄거나 역전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 'KB 고정금리 모기지론Ⅱ' 금리는 연 3.74%~3.94%(10월 30일 기준ㆍ10~20년 만기)로, 혼합형 고정금리 상품인 '포유장기대출' 금리 연 3.73~4.93%(10~30년 만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상품과 비교해도 KB고정금리 모기지론Ⅱ가 KB금리고정형적격대출(연 3.45%)이나 KB금리조정형적격대출(연 3.50%)에 비해서는 금리가 높았지만 KB적격전환대출(연 4.18~4.33%)보다는 낮았다.


우리은행 '장기고정금리 모기지론'은 연 4.92%~5.94%로 적격대출상품인 '장기고정금리 유동화모기지론' 금리(연 4.32%)와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현재는 순수고정금리가 변동금리에 비해 0.6%포인트~2%포인트 가량 높다. 일부 혼합금리보다도 금리가 높아 수요가 크진 않다.

AD

하지만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변동금리 상승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품 마련 등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변동금리가 오르게 되면 변동ㆍ고정금리 격차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수개월 뒤에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중은행이 순수고정금리 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유인은 크지 않다. 고정금리 비중을 높일수록 금리 변동기에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고,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고정금리 대출이 많아지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과거 대규모로 나갔던 변동금리 주담대가 상환되고 있어 굳이 고정금리 비중을 확대할 필요성도 떨어진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