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전략 고수한 애플에게 매우 이례적
中 현지 업체에 밀리고, 아이폰X 대기 수요까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출시된 지 한 달여만에 애플 '아이폰8'가 중국에서 가격 인하에 들어갔다. 프리미엄 전략을 펴왔던 애플인 만큼 중국 내에서 아이폰8에 대한 수요가 이례적으로 적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화웨이, 오포 등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한편 3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폰X'에 대한 기대 수요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중국의 아이폰 유통업체들이 아이폰8에 대한 가격을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기업 수닝커머스 그룹(Suning Commerce Group Co.)은 아이폰8 64GB 모델을 4788위안(약 80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아이폰8플러스 256GB 모델은 6888위안(약 116만2000원)이다. 각각 첫 출고가는 5888위안(약 99만4000원), 7988위안(약 134만8000원)으로 약 20% 할인된 가격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IT포털 사이트 Zol.com에서 아이폰8 64GB 모델이 500위안 할인한 5388위안(약 93만원)에 판매됐다.
아이폰8가 전작인 아이폰7과 성능 및 디자인이 유사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조만간 풀스크린, 페이스 ID를 갖춘 아이폰X가 출시한다는 점도 아이폰8 대기 수요를 낮췄다.
또 화웨이, 오포 등 현지 중국 업체들의 상승세도 아이폰8 업그레이드를 주저하게 하고 있다. 화웨이는 아예 아이폰X에서 선보일 페이스ID를 조롱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으며, '진짜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카날리스는 "아이폰8 출시 등에 힘입어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가 6분기 만에 처음으로 상승을 기록했다"면서도 "이번 분기 매출 증가를 가지고 중국시장에서 아이폰이 성장세로 반등했다고 보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화웨이(2200만대), 오포(2100만대), 비보(2000만대), 샤오미(1500만대)에 이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카날리스는 아이폰X의 공급부족과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애플의 성장세가 다음 분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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