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가 31일 오후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세영 기자]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가 31일 오후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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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일본은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등재를 막기 위해 도저히 문화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폭력적 행위를 해왔다.”


31일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보류된 가운데 등재를 추진한 시민단체가 일본 정부의 폭력적인 외교를 규탄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이하 국제연대위원회)는 이날 오후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신혜수 국제연대위원회 단장을 비롯해 한혜인 국제연대위원회 총괄팀장, 김선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관장 등이 참석했다.


8개국 14개 단체로 구성된 국제연대위원회는 2016년 5월 영국 왕립전쟁박물관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록물 2744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공동등재를 신청했다.

그간 국제연대위원회는 유네스코 내 국제자문회의(IAC)가 “피해국과의 공동등재를 추진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중국과 함께 공동등재를 진행해왔으며 2016년 2월 등재소위원회(RSC) 검토결과에서 “대체불가하고 유일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아 등재를 낙관했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당사자 간 대화’를 내건 ‘조건부 등재’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이 일었다. 신혜수 국제연대위원회 단장은 “일본 정부는 당사자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로 사실상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등재 저지를 위한 물밑작업을 해왔다”면서 “일본에 유리하게 관계규정을 바꾸도록 집요하게 요구하거나, 분담금을 내지 않는 등 유네스코에서 탈퇴한다고 협박을 일삼았다”고 했다.


국제연대위원회는 이번 신청서가 일본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닌, 20세기 비극의 역사를 21세기 사람들이 어떻게 극복해 갔는가에 대한 기록물이자 여성인권회복에 관한 국제적 기록물에 관한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네스코의 애매한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신 단장은 “유네스코는 스스로 만든 정관을 위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기본적 사실을 증명하는 문건에 등재를 보류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선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관장은 한국 정부의 소극적인 입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관장은 “국제위원회 사무단은 여성가족부에 의해 시작되었고, 공동 등재를 위한 홍보 등 사무운영에 관해서도 여성가족부의 예산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후에는 태도가 바뀌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했다.


조건부 등재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다시 채워 재신청을 해야 한다. 이에 국제연대위원회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등재를 위한 활동을 네 가지로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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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치적 요인을 배제하고 등재기준에 맞춘 객관적 대화과정을 명확히 해야한다”는 것을 전제로 “유네스코의 권고에 따라 대화에 충실히 임할 것”을 명시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과 연대해 일본 정부의 부당한 압력을 널리 알리고, 감시와 견제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당사자와의 대화’ 항목을 피해자에 대한 방해 규정으로 보고, 다른 피해국가와 단체에 알리며, 유네스코 정신에 맞는 규정으로 차차 바꾸어 가겠다고 했다. 혹 일본의 압력에 등재가 실패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주장해 나갈 것도 천명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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