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매장 169개로 확장
4000평 대형·자가점 위주…1500평 중형점·100평 소형 임차매장 늘릴 것

"매장 3배로 늘릴 것" 롯데마트, 동남아 거점 확대 주력…소형점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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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시장에 화력을 집중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타격을 받은 중국보다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동남아에 매장 수를 대폭 늘려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간 대형 할인점 형태로 선보였던 매장 역시 중소형점으로 다양화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에 총 169개 매장을 운영, 올해 3분기 말 현재(58개) 대비 3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45개 매장을 운영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내년 55개, 2019년 67개, 2020년 82개로 순차적 확장을 추진한다. 현재 13개 점포가 있는 베트남에는 내년 27개, 2019년 55개, 2020년 87개까지 매장 수를 늘리는 게 목표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의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체인 '마크로' 19개점을 인수하고 같은 해 베트남에 1호점인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동남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제껏 모든 매장을 9900~1만3200㎡(3000~4000평) 수준의 하이퍼마켓 형태로 운영하며 집객과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동남아 유통시장이 최근 슈퍼마켓, 편의점 등 중소형 매장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을 지속하는 데 초점을 맞춰 앞으로는 중소형 규모 점포 확대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제껏 동남아 매장은 1만3200㎡(4000평)의 대규모, 또 자가점포 위주로 운영됐지만 이 같은 하이퍼마켓은 부지나 상권을 기준으로 출점 조건을 (충족하는 곳을) 빠르게 찾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면서 "앞으로는 4950㎡(1500평) 안팎의 중형점이나 330㎡(100평) 수준의 소형점 그리고 임차형 매장을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국이나 중국보다는 더디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에서도 편의점과 온라인 채널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매몰비용을 줄이는 형태로 우선 거점을 늘린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끌라빠가딩점에서 판촉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제공)

지난 5월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끌라빠가딩점에서 판촉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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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전문상품 수출(B2Bㆍ기업 간 거래) 사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한국, 해외 자체브랜드(PB)를 신규시장에 공급하는 B2B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미 진출한 인도네시아, 베트남시장에서 올해 약 320억원 규모의 성과가 기대되는데, 이를 내년 560억원, 2019년 730억원, 2020년 1000억원까지 키운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핵심 해외 거점 역시 중국에서 동남아지역으로 자연스레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롯데마트의 최대 해외시장은 단연 중국이다. 롯데슈퍼 점포(13개)를 포함해 총 112개 매장이 있다. 1년 전(2016년 3분기 기준)만 해도 중국에서 2850억원의 분기 매출을 올렸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는 각각 2640억원, 670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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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반도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가 소방점검 결과를 빌미로 롯데마트 매장 대부분(9월 말 기준 99개 중 74개)를 폐점시키고, 운영난으로 13개 점포가 임시휴업에 돌입하면서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3% 급감한 3억원을 기록했다. 112개 매장은 명목상 '존재'만 할 뿐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 실적의 890배에 달하는 2670억원, 베트남에서는 223배인 670억원의 매출을 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초토화된 중국시장을 대신해 동남아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신 회장은 다음 달 초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현지에 진출한 롯데의 유통매장을 살펴볼 예정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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