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위원 18명 중 12명 대선캠프 등 활동
일자리위·4차산업혁명위도 여권 출신들 포진

靑, 위원회도 측근들로…경력관리용·일방통행 정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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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민간위원들이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했거나 여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했던 인물 등이 대거 중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력관리 차원에서 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 주요 정책을 총괄·조정하고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위원회 민간위원들이 '코드가 맞는' 인사로만 채워져 일방통행식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0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위촉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민간위원 18명 중 12명이 대선캠프 등에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의 자문 그룹인 '심천회' 멤버로 활동했던 송재호 지역발전위원장까지 포함하면 13명으로 늘어난다.


강태호 동국대 교수는 2012년에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문 대통령을 도왔다. 강현수 중부대 교수(충남연구원장)와 이태수 꽃동네대 교수는 2012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도왔고 이번 정부 출범 직후에는 정권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기원 한림대 교수는 지난 4월 대선 기간에 강원도 지역 대학교수 114명을 규합해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을 주도한 인물이다. 나종만 경성대 학술연구교수는 대선 캠프 활동은 물론, 현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싱크탱크인 오륙도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다.


향후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도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박소영 변호사는 지난해 총선 당시 인천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2020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대희 위원은 민주당 사무부총장, 경기도당 사무처장,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을 지냈고 경기 군포에서 총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군포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선 민주당 소속인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 청장은 참여정부 5년 동안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다른 위원회도 상황이 비슷하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은 일자리위원회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참여하고 있다.


또 4차산업혁명위원회에는 민주당 고양시 덕양을 지역위원장과 디지털소통위원장 등을 지낸 문용식 전 나우콤 이사회 의장과 참여정부 인수위 때부터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노규성 선문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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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경우 보수 없이 자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청와대의 검증 기준이 엄격하지는 않다. 그러나 정부 정책에 대한 영향력과 정치적 위상이 적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탕평인사를 늘 강조해왔는데, 지금은 탕평과 협치가 사라지고 코드인사, 친문인사, 일방통행식"이라며 "전 정권에 대한 비판은 강하게 하면서 자신들에겐 관대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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