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으로 모인 개인들' "촛불은 누구의 것도 아닌 촛불시민의 것"이라 외쳐

서울 여의도 '촛불파티' 집회신고를 낸 32살 여성(오른쪽)이 28일 집회를 열게 돈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서울 여의도 '촛불파티' 집회신고를 낸 32살 여성(오른쪽)이 28일 집회를 열게 돈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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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촛불파티’를 열었다.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국회의사당 3번 출구 인근에서 경찰 추산 3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가 주최한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청와대로의 행진을 계획하자 반기를 들고 모인 시민들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내 이날 집회를 성사시킨 32살 여성은 무대에 올라 “(광화문 촛불집회는)나와는 방향이 좀 안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서 색다르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마음 맞는 분들과 조촐하게 모여서 기념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파티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그를 ‘대장님’이라고 불렀다.


집회는 시민들의 자발적 힘으로 치러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이들은 200여명에 달한다. 행사 스태프들은 형형색색의 망토를 두르고 고깔모자 복장을 해 ‘핼로윈(10월31일)’ 파티 분위기를 냈다. 몇몇 스태프들은 참가자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한손엔 촛불을 다른 손엔 ‘다스는 누구 겁니까’ ‘자유없당 받은정당 국민없당(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풍자)’라고 적힌 손 피켓을 들었다. 촛불집회 주요 소품인 LED 촛불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 선거운동 점퍼를 입거나 핼로윈 파티 복장을 한 시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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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공연으로 꾸며졌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광화문에서 열렸던 탄핵 촛불집회를 그대로 재현하려는 모습이었다. 무대에 오른 한 남자 고등학생은 “작년에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학교에서 시국선언도 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자신을 ‘소시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작년에 ‘이게 나라냐’를 외친 여러분이 영웅이다”며 촛불집회 1주년을 자축했다.

최성 고양시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촛불파티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최성 고양시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촛불파티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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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최성 고양시장이 고양이 머리띠를 하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최 시장은 “아직 여의도 적폐는 청산되지 않았다”며 “촛불 광장에서 뜨겁게 외쳤던 많은 대선 후보들 지금은 무슨 주장을 하고 있나. 당리당략에 자신들의 소탐대실에 이렇게 해서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 적폐청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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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를 마친 이들은 오후 8시 18분께 한국당으로의 행진에 나섰다. 노래나 구호없이 침묵으로 진행됐다. 한국당사 앞에서도 “한국당과는 대화도 하기 싫다”는 의미로 묵언 시위를 했다.


이들은 행진을 마치고 집회 장소로 돌아와 오후 9시께부터 DJ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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