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1년]퇴진행동 안진걸 "절망 깨고 희망을 기대한 시간"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에서 공동대변인이었던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근처에서 진행된 인터뷰 중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절망을 깨고 희망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온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근처에서 만난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동안 이어진 '촛불집회'를 떠올리며 한 말이다. 안 사무처장은 촛불집회를 주관했던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공동 대변인이기도 하다.
촛불집회 1주년이 다가왔다. 지난해 평일 처음으로 촛불집회가 열렸던 날이 10월27일이었다. 1차 주말 촛불집회는 10월29일에 진행됐다. 이후 촛불집회는 지난 4월29일 23차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 주최 측 추산 1700만여명이 어둠 속에서 촛불을 밝혔다. 국민 3명 중 1명은 광장으로 나온 셈이다.
안 처장은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는 누구 한 명이 이끌었던 것이 아니라 국민들 모두가 함께했기 때문이다. 안 처장은 "위대한 항쟁을 시작, 주도, 진행, 마무리 한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이라며 "그들과 같은 국민이란 게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인권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이도 다름 아닌 '촛불국민'이었다. 이에 안 처장은 "인권상 받는다는 얘기가 발표됐을 당시 국민들이 서로 '나 축하받고 싶다'고 했다. 이력서 수상란에 인권상을 쓰겠다는 경우도 있었다"며 "촛불집회는 국민들 모두에게 국가적인 일로 봤을 때 아마 최고의 기억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기쁨'으로 표현했다. 안 처장은 "촛불집회가 6~7개월 동안 이어지면서 극도의 긴장감으로 몸은 최악으로 피곤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을 끝장낼 수 있었다. 국민 위에서 군림하고, 탄압하던 정권은 국민들이 마음만 먹으면 끌어내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모든 권력에게 경종을 울리는 일이다. 권력이 절대 국민 아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그런 것 같아 기쁘고 좋다"며 웃었다.
일각에서 '촛불이 둘로 갈라졌다'는 말이 나온 데 대해서는 단호하게 "갈라진 게 아니다"라고 힘을 주며 말했다. 퇴진행동은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28일 오후 6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1주년 대회'를 연다. 같은 시간 여의도에서도 '촛불파티'가 열린다. 퇴진행동이 청와대 행진 계획을 발표하자 이를 반대한 이들이 추진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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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안 처장은 "지난해 촛불집회 때는 이전 정부를 타도하기 위해 다 모였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며 "촛불집회 1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필요하고, 누군가 절박한 심정으로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러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절대 갈라졌거나 분열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들이 정당이나 노동조합 활동, 시민 활동 등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안 처장은 "국민들에게는 일상이 있고, 노동이 있고, 휴식이 필요하다. 게다가 챙길 것도 너무 많은데 그런 국민들에게 집회에 참여하라고 하는 건 무리"라며 "노조나 시민단체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좋은 정책을 제안하고, 구악 세력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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