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막힌 은행들, 내년 중소법인 대출 혈투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정부가 부동산 등 기존 가계대출 시장을 옥죄면서 은행권이 중소기업대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부동산 등 가계대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우량 중소기업을 놓고 시중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6대 은행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501조4827억9200만원으로 전년(471조2204억3700만원) 대비 6.4% 증가했다.
은행별 잔액은 IBK기업은행 138조1146억5800만원, KB국민은행 84조6854억1300만원, 신한 74조1660억4700만원, 우리은행 69조1206억3300만원, 하나은행 67조8727억5400만원, 농협은행 67조5232억8700만원 순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정부의 10ㆍ24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가이드가 됐다"며 "자영업자, 중소기업 대출에 영업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업은행 중심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면 내년부터는 이 시장에 주요 시중은행이 모두 뛰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소기업대출 시장의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목표를 세우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지난해 은행 평균적인 증가율 보다는 높게 목표를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가계부채 종합대책에서 발표한 자영업자 대출 분석 자료가 은행권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출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에 대출 분석이 역대 처음으로 이뤄졌다"면서 "은행권 여신 심사의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일각에선 중소기업 대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선 정책적 보완이 추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계형, 일반형, 투자형, 기업형 등 차주 분류가 대출 금액 및 소득 기준으로만 돼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소액 대출일 경우 자칫 '생계형'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며 "잠재성 및 사업성 등을 감안하는세심한 분류가 필요하다"고 했다. 청년 창업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각종 보증 기관의 보증한도 상향 등 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세계 1등하겠다"더니 급브레이크…"정부 믿고 수...
이와함께 생계형 자영업자 및 청년창업 대출 부문에 대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산정시 위험가충치를 낮춰 은행권의 충당금 부담을 경감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BIS 비율 산정시 위험가중치는 가계대출 24.0%(2016년말 기준), 기업대출 64.7%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맞춤형 자영업자 자금지원 상품인 '해내리' 대출 등을 확대할 계획을 밝힌 만큼, 은행권이 업종, 업황, 상권 등을 분석한 패키지형 상품이 조만간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