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는 안물어요”라는 견주의 말은 거짓말…개 물림 사고 연간 2000건

슈퍼주니어 최시원씨 가족이 기르는 프렌치불도그가 한일관 대표에게 달려드는 장면.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슈퍼주니어 최시원씨 가족이 기르는 프렌치불도그가 한일관 대표에게 달려드는 장면.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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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30)씨의 가족이 키우는 반려견이 유명 한식당 대표를 물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최씨 가족이 키우는 반려견인 프렌치불도그가 서울 강남구의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식당 ‘한일관’ 대표 김모(53·여)씨의 왼쪽 정강이를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씨가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개가 달려들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김씨는 개에 물린 직후엔 몸에 이상을 느끼지 못했으나 가족들의 조언에 따라 병원에 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몸 상태가 점점 나빠진 김씨는 결국 지난 6일 패혈증으로 숨을 거뒀다. 패혈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감염으로 전신에 염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현재로썬 이번 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 가능성은 낮다. 관할 서울 강남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 ‘병사’의 경우 사건으로 처리하기 어렵다.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하려고 해도 개에 물린 것이 사망 원인이라는 병원의 신고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고 경우 신고도 없었다. 또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선 부검을 해야 하는데 김씨 유족은 부검 없이 이미 장례까지 치렀다.

또 피해자 측에서 고소하지 않으면 경찰이 개입할 사안도 아니다. 숨진 김씨의 친언니는 지난 2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송을 할 생각은 없다. 배상을 받고 싶지도 않다”고 밝혔다. 또 “최씨나 그의 가족에 대한 비난보다는 견주들의 인식 변화, 규제 마련 등이 선행돼야 또다른 피해자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최씨 가족은 김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가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로 개 물림 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개는 안물어요”라는 반려견 주인들의 말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에게 물리는 등의 사고로 119에 신고해 환자가 병원에 이송된 사례가 지난해 2111건으로 집계됐다. 2014년과 2015년엔 각각 1889건, 1841건이었다. 공식 신고 건수만 매년 약 2000건에 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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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물림으로 사망하거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난 6일 경기 시흥시에서 1살 여자아이가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에 물려 사망했다. 지난 7월7일에 경북 안동시에서도 70대 노인이 집 안에서 키우던 개에 물려 숨졌다. 또 지난달 전북 고창에선 40대 부부가 사냥개 4마리에 물려 크게 다쳤고, 같은 달 인천에서도 개에 물을 주던 50대 여성이 팔을 물려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다.


개 물림 사고가 잇따르자 강형욱 반려견 행동교정전문가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강씨는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입마개를 하는 것을 혐오스럽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면서 “입마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입마개를 하고 다니는 게 다른 사람들한테 ‘나 안전한 강아지예요, 나 괜찮아요’를 알려주는 것”이라며 “입마개 연습은 모든 강아지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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