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앱'개발한 뒤 1년만에 절반 폐기…예산낭비 논란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와 도내 공공기관들이 무분별하게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가 절반 가량을 이용률 저조 등을 이유로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앱을 개발 운영하는데 투입한 세금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는 불필요한 앱 개발비를 줄이기 위해 지도감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이후 도와 도내 공공기관이 운영하던 스마트폰 앱 18개 중 1년이 지난 지난달까지 운영되고 있는 앱은 도청 6개, 도내 공공기관 3개 등 9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9개는 이용률이 저조해 폐기됐다.
경기도가 운영하던 도시텃밭영농일지와 경기도119, 컬링경기 등 3개의 앱은 이용률 저조로 문을 닫았다. 경기문화창조허브, 세계문화유산수원화성, 경기도박물관, 문화나루, 경기도미술관, 스마트큐레이터 등 도내 공공기관이 개발한 6개의 앱도 제 역할을 못해 운영이 중단됐다.
특히 공공기관이 폐기한 앱 6개 중 4개가 경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던 것이다. 경기문화재단은 개발했던 앱을 모두 이용률이 저조하다며 폐기했다.
폐기된 9개 중 6개 앱에 들어간 비용만 2억5600여만 원이다. 나머지 3개의 개발예산을 포함하면 3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세금이 고스란히 '쓸모없는' 앱 개발에 낭비된 셈이다.
이처럼 공공기관이 앱을 개발한 뒤 잇따라 폐기하는 것은 시장성이나 효용성 등을 제대로 따지지 않은 채 '막무가내'식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도는 이에 따라 도청 각 부서는 물론 산하 공공기관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제한하고, 기존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도 관리 및 홍보를 강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민간 애플리케이션과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애플리케이션은 민간에 이전을 유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서비스 개시 1년 이상 된 공공기관 앱을 평가해 다운로드 1000건 미만이거나 100점 만점에 30점 미만의 평가점수를 받은 경우 폐기하고 있다"며 "앱이 무분별하게 개발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이미 개발된 앱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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