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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 한반도…外人 원화예금 한달새 5300억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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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 리스크 고조…외국인 석 달 연속 '순매도' 행렬
한 때 14조 육박했던 비거주자 원화예금…연내 10조원 밑돌지도


'뒤숭숭' 한반도…外人 원화예금 한달새 5300억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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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 행렬을 시작한 지난 7월 외국인들의 원화예금 규모가 53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핵(北核) 리스크가 고조되고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한 것과 동일한 시점이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 때 14조원을 육박했던 외국인 원화예금 규모가 10조원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비거주자 원화예금 잔액은 10조4105억원으로 전월대비 5356억원(4.9%) 감소했다. 4월에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11조486억원)에 비해서는 6381억원 줄어든 규모다. 7월의 감소폭은 지난해 2월(9893억원, 12.4%) 이후 가장 컸다.

비거주자 원화예금은 크게 두 가지로, 외국인의 무역거래결제계좌와 증권투자전용계좌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채권에 투자하려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야 단기간 은행에 넣어둔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거주자 원화예금 잔액의 등락은 외국인들의 한국투자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거주자 원화예금이 7월 들어 급감한 것은 '북핵 리스크' 연관성이 높다. 북한이 7월 두 차례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연초 40bp(1bp=0.01%포인트) 수준이던 한국의 외평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7월 평균 58bp를 기록했다. 이후 CDS프리미엄은 계속 급상승해 현재 70bp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DS 프리미엄은 높을수록 부도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7월 북핵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외국인들의 증권투자유입액도 출렁이기 시작했다. 7월 한 달 간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 유입액은 25억5000만 달러로, 두 달 전인 5월 52억7000만 달러에 비해선 반토막이 났다. 특히 주식투자자금은 6월 17억2000만 달러에서 7월 1억1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김두현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운용부 팀장은 "7월부터 석 달 연속 외국인이 국내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비거주자 원화예금 규모도 함께 줄어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CDS프리미엄이 올라간 것과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아시아 지역 포트폴리오 조정이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7월 이후에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행렬은 지속됐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7월 5247억원, 8월 1조8752억원, 9월 1조5899억원을 순매도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6~28일 사흘간 외국인들은 원화 현물채권을 3조1000억원 가까이 팔았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단기간 대규모 매도였다. 북핵 리스크가 더욱 고조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셀(sell) 코리아' 공포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라 국내 금융ㆍ외환시장에서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필요시에는 적기에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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