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크루셜텍 대표이사)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크루셜텍 대표이사)

AD
원본보기 아이콘
청년 고용이 회복될 기미가 없다. 사실상 실업상태에 있는 청년층 인구가 110만명을 넘었다. 그간 정부가 내놓은 청년고용대책을 무색하게 하는 수치다.


정부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포함한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급한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부문의 마중물 역할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민간부문에서의 일자리 창출이다. 이를 위한 근본적 대안은 '선순환 혁신벤처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다. 이는 민간 자생력을 강화하고 벤처창업을 활성화함으로써 가능하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대기업과 일반 중소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각각 2.1%와 2.7%에 불과하지만, 벤처기업은 9.1%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도 전체의 4% 벤처기업이 신규 일자리의 60%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도 대중창업(大衆創業)을 기치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신생 창업기업이 글로벌 수준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벤처업계는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간 총 324만개의 고용을 창출해왔다. 최근 해외 선진 각국이 정부 주도로 벤처육성을 위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음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추격자 전략이 아닌 퍼스트무버로서의 정책적 패러다임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법ㆍ제도 체계를 혁신하고 기업가정신을 확산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규제개혁과 벤처투자ㆍ회수시장 활성화, 창업안전망 구축과 공정거래 확립 등 필수 선결과제들을 적극 추진해 '혁신 벤처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향후 5년 동안 '혁신벤처생태계' 조성을 통해 벤처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고 유니콘 기업을 적극 육성한다면 2022년까지 벤처업계가 좋은 일자리 200만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대기업생태계와 벤처생태계간 화학적 융합을 통한 민간 주도의 '한국형 혁신생태계' 조성도 필요하다. 그동안 국내 벤처생태계는 창업자의 혁신기술을 근간으로 양적으로는 성장하였으나 과도한 규제와 투자ㆍ회수시장 부재로 인해 질적 성장이 정체돼 있다. 반면 대기업생태계는 자본력과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갖추었으나 이제는 내부 혁신역량의 부족과 신규 고용창출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AD

벤처기업의 장점이 혁신과 도전의 DNA를 바탕으로 한 특유의 유연성과 스피드라면, 대기업은 시장 창출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화 능력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창의적 핵심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외부 혁신동력의 원천으로 인정하고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해 벤처생태계 조성에 적극 참여하는 '한국형 혁신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 이는 신사업 발굴과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글로벌 대기업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한국형 혁신생태계'구축을 위해 정부는 벤처기업과 대기업이 역동적으로 뛰어놀 수 있는 조화롭고 신명나는 '춤판'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공정한 심판자 역할을 하면 된다. 대기업의 참여로 '춤판'이 조성되면 벤처생태계는 더욱 고도화되고 200만개 보다 훨씬 많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이다.


'혁신벤처생태계'와 '한국형 혁신생태계'는 고착화된 저성장의 트랩을 벗어나 대한민국이 다시 경제도약을 이룰 수 있는 '혁신성장'의 새로운 대안이다. 이를 통해 국가경제 혁신을 주도하고 혁신동력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한다면 고용절벽을 해결하고 단절된 계층사다리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크루셜텍 대표이사)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