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용퇴 선언으로 인사 도미노 예고
2014년 이후 인사 정체…올해 대규모 물갈이 전망
미전실 해체 후 첫 인사…이 부회장 색깔 드러날 듯


[삼성 세대교체]이재용식 첫 인사 예고…키워드는 '50대·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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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용퇴 선언으로 삼성전자에 인사 도미노가 예고된 가운데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작스런 심장질환으로 쓰러진 이후 경영 보폭을 넓히며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해왔으나 2014년, 2015년 인사에서는 부친이 임명한 기존 경영진들을 크게 흔들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27일 삼성전자 등기 이사로 선임되면서 책임경영에 나섰으나 지난해 연말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연말 정기 사장단 인사를 하지 못했다. 이후 올해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5월 계열사별로 소폭의 임원 인사만 단행했을 뿐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각 계열사들은 수년간의 인사 정체로 인한 부작용을 앓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행히 반도체 초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그 이외 사업들은 성장 둔화를 겪고 있어 내부적으로 위기 의식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팽배한 상태다. 권 부회장이 '용퇴'를 선언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곧 권 부회장이 맡고 있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등 DS(부품) 부문 경영진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 및 삼성 계열사의 연쇄적인 사장단 인사가 예상된다.


그동안 그룹 인사를 총괄했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처음 실시되는 올해 사장단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올해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는 50대가 급격히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권 부회장도 퇴진하면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권 부회장 개인의 생각을 뛰어 넘어 삼성 계열사 전반의 공감대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과거 2008년 특검 사태로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고 2009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때 '만 60세'를 교체 기준으로 삼은 적이 있다. 이후 삼성 계열사 사장의 정년은 만 60세가 일종의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다.


그런데 최근 몇년간 인사가 소폭에 그치면서 만 60세를 넘어선 사장들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만 해도 권 부회장을 비롯해 10명의 사장이 만 60세를 넘었다. 권 부회장은 평소 "글로벌 IT 기업 CEO 중 나만큼 나이가 많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는 말을 주위에 자주 해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는 아직 60세를 넘지 않는 50대 중후반대 사장·부사장급들이 대거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DS부문에서는 김기남 반도체 총괄 사장(59), 전동수 의료기기 사업부장(사장·59), 전영헌 삼성SDI 대표(57),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57) 등이 차기 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현재 무선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고동진 사장(56), CE부문에서는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56)이 차세대 주역으로 손꼽힌다.


평소 글로벌 스탠다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재도 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게이오대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유학을 마친 이 부회장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초대 인텔코리아 사장을 지낸 손영권(61)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를 성사시킨 주역으로 이 부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만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전략혁신센터는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주도하고 있다.


데이비드 은(50) 삼성넥스트 사장은 이 부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구글, 아메리카온라인미디어 등을 거친 인물이다. 삼성넥스트는 미국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페이의 원천 기술이 된 루프페이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다.


권오현 부회장이 맡고 있는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후임이 누가 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윤부근 CE부문장(64)이나 이상훈 경영지원실장(6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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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2015년 12월 인사에서 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권 부회장에 이어 두번째 연장자다. 권 부회장이 물러나면 삼성전자 내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유일한 부회장으로 남게 되는 만큼 윤 대표사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상훈 사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 등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삼성전자와 각 계열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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