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외국인 비중, 코스닥은 80%·코스피 58% 달해
모건스탠리·크레디트 스위스 등 주도… 박찬대 의원 "북핵 등 시장 불안 고려, 추가 금지 방안 고려해야"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외국계 금융기관이 유가증권 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30일부터 올해 8월 30일까지 약 1년 2개월간 공매도 공시자료를 분석할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보고 건수 총 74만6624건 중 58%(43만2836건)이 외국계 투자자였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공매도 비중은 코스닥 시장에서 훨씬 높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보고 건수 총 63만6065건 중 83%(53만521건)이 외국계 투자자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공시제도 시행 이후 공매도 거래 규모는 당초 기대와 달리 빠르게 회복됐고 올해 8월 공매도 거래가 최고점을 찍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공매도 공시제도를 도입했다.
공매도 거래 상위 포지션 5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두 시장에서 모두 외국계 금융기관이 상위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모건스탠리, 크레디트 스위스가 주도하고 있었다. 이들 6개 기업이 공매도 상위 1~5위를 돌아가며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모건스탠리가 독보적으로 공매도 상위를 유지한 가운데 나머지 6개 외국계 금융기간이 2~5위를 번갈아 가며 공매도를 주도했다.
외국계 기업이 공매도 상위 포지션 5개 기업의 공매도 보유금액은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5조 141억원으로 6~10위권 기업의 일평균 공매도 보유금액 1조 4310억원에 3.5배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위 5개 기업의 공매도 보유금액이 2조 2746억원으로 6~10위권 기업의 일평균 공매도 보유금액 4646억원에 4.9배에 달했다.
특정 외국계기업이 우리나라 공매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현상은 국내기업의 경우 여론을 의식해 공매도를 스스로 자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외국계 기업의 경우 국내 여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찬대 의원은 공매도 제도의 순기능과 역기능은 확실하다면서도 "하지만 중소기업과 개인의 공매도 피해가 여럿 발생하면서 공매도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의 거부감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북한 핵실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위기 등으로 시장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급락장을 만들 수 있는 공매도를 코스닥 등 시장 등에서 추가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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