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13일의 금요일은 ‘불길한 일이 생기는 날’이라 여기는 가장 대표적인 숫자 공포증 중 하나지만 최근에는 수학에 공포를 느끼는 현대판 ‘숫자 공포증’이 생겼다.
과거 숫자 공포증은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은 숫자 4나 불행을 초래한다고 알려진 숫자 13 등에 공포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나날이 어려워지는 시험 문제 탓에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들이 출몰하면서 숫자공포증이 ‘숫자를 보면 공포를 느낀다’는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포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비교적 수학 난이도가 낮다고 여겨지는 초등학생들조차 10명 중 3명 이상이 수학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율은 점점 더 커지는데 고등학생은 10명 중 6명이 수학을 포기한다. 수학을 포기한 이유로는 ’어려워서‘라고 답한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수포자가 생겨난 가장 큰 이유를 수능에 특화된 교육 시스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수능 시험을 보기 위해 수학을 공부하다 보니 배움에 대한 동기 부여나 호기심을 갖기 힘들다는 얘기다. 정부도 수포자 양산을 막기 위해 교육과정 재편에 나섰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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