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사담당자 "직무연관성·잠재역량이 중요 기준"
스펙 아닌 핵심역량·직무적합도가 중요해져
자기소개서는 두괄식 선호…직무 무관한 내용은 오히려 감점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하반기 공채시즌이 돌아왔다. 주요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면서 스펙 보다는 직무연관성과 잠재역량이 인재를 뽑는 중요 기준으로 바뀌고 있다고 조언했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삼성·LG·한화·LS·코오롱 등 주요 그룹 인사담당자들은 지난달 5~8일까지 전남대·충북대·경북대·부산대에서 진행한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은 지원서에 작성하는 전공과목 이수내역과 직무관련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직무관련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점을 성취했는지 살펴본다. 한화는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사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두괄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지원하는 기업의 정확한 공식명칭을 적어야 하며,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은 오히려 감점요인이 된다고 조언했다. 인적성검사는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지원자가 생각하는 그대로를 답변해야 일관성 있는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주요그룹의 하반기 채용제도를 보면 삼성그룹은 채용 접수창구는 커리어삼성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시행 일정은 전 계열사 모두 오는 22일로 단일화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그룹 차원이 아니라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선발한다. 직무적합성평가는 전공과목 이수내역과 직무관련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직무와 관련하여 기울인 노력과 성취를 보는데 이와 무관한 스펙은 반영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는 올 하반기부터 새롭게 상시채용 면담 프로그램인 '힌트(H-Interview의 줄임말)'를 도입했다. 힌트는 지원자들의 스펙에 대한 정보 없이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 담당자와 상시 면담을 진행하고 지원자의 직무에 대한 관심도와 역량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제도는 학교, 학점, 외국어 점수, 자격증, 수상 경력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는 이달부터 약 50~100명의 대상자들을 선발해 채용 담당자와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신입 공채 외에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 평가해 선발하는 'SPEC태클' 채용제도가 있다. 서류접수 시 이름과 연락처, 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 또는 제안서만 제출받고 있으며 기획서나 제안서에는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화약, 방산, 무역, 기계 등 전 부문에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이달 초까지 각 부문별 서류접수를 마감하며, 필기시험이나 인적성 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서류전형과 심층 면접전형으로만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진 한화 인재개발팀장은 "지원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조직 구성원과 활발한 소통을 즐기는 인간미 넘치는 지원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공공기관이 올 하반기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면서 대기업들도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 및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직무와 연관된 경험과 지식을 잘 보여줘야 취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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