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와 브랜드 사용료 계약
연간 1000억원 웃돌듯…수수료율은 기존 지주사 대비 낮은 0.15%

롯데지주, '이름값' 받는다…브랜드 사용로 50억원 이상 내는 계열사만 1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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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달 1일 공식 출범한 롯데지주가 '이름값'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체계화되지 않았던 '롯데'라는 브랜드의 사용료 수취 주체가 명확해지면서, 계열사별 계약에도 나섰다. 롯데가 받게 될 브랜드 사용료는 연간 1000억원을 웃돌며 LGㆍSK에 이어 국내 지주사 가운데 로열티 수입 3위 자리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건설 등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열사들은 이튿날인 이달 12일부터 매달 롯데제과(10월30일 롯데지주주식회사로 상호변경 예정)에 브랜드 사용료를 납부한다.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롯데제과와의 '롯데 브랜드 사용' 수의계약 내용을 의결했다.

브랜드 사용료 규모는 50억원(2017년 10월12일~2020년 12월31일) 이상인 곳만 16곳에 달한다. 지급기준은 당해 회계연도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으로, 16곳에서만 향후 3년 여 간 3070억원 가량을 이름값으로 걷게 된다. 공시의무(거래금액이 자본금 5% 또는 50억원 이상인 경우)가 없는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연간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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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사용료 납부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계열사 가운데 매출액이 가장 많은 롯데쇼핑이 780억원을 낸다. 롯데케미칼(456억원), 호텔롯데(256억원), 롯데건설(230억원), 롯데로지스틱스(198억원), 롯데하이마트(195억원), 롯데첨단소재(156억원), 롯데손해보험(147억원), 롯데칠성음료(120억원), 롯데렌탈(103억원) 등도 100억원을 웃돈다. 이밖에 롯데카드(92억원), 롯데푸드(90억원), 롯데제과(84억원), 롯데정밀화학(60억원), 롯데지알에스(53억원),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50억원) 등이 50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납부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재 계약이 마무리 된 수수료 액수는 앞으로의 매출이나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다"면서 "전체 계열사에 대한 로열티 수입 규모 등은 추후 상세하게 밝힐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지주사 전환과 브랜드 관리의 일환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조직해 계열사가 사용할 공통의 엠블럼(상징이 되는 기호, 문양)도 별도로 제작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제껏 롯데의 상표권은 그룹의 74개 계열사 중 12개 계열사에 분산돼있었다. 체계적인 상표관리가 어려워 공동 소유하는 방식으로 유지돼왔으며, 별도의 이용 수수료도 부과ㆍ납부하지 않았다. 다른 기업이나 상점 등에서 롯데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관리했던 게 전부다. 과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매제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을 상대로 롯데의 일부 계열사가 서비스표권 침해 금지 등 청구소송을 냈던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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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롯데지주 출범에 따라 브랜드 사용료를 수취,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롯데는 LG, SK에 이어 국내 지주사 가운데 관련 수입 3위 자리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LG는 2478억원, SK는 2037억원의 로열티 수입(수수료율 각각 0.2%)을 올린 바 있다. 한화의 경우 작년 1400억원대(0.3%)의 수입을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로 받았지만 지주사 체제는 아니다.


이어 CJ가 840억원(0.4%)으로 뒤를 잇는다. 롯데의 수수료율은 수입 상위사 대비 다소 낮은 편(0.15%)이다. 다만 수수료율은 일괄적인 법적 기준은 없으며, 내부 상황이나 업계 사례를 토대로 각 사가 책정해왔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각 지주사 마다 브랜드가치, 연간 집행하는 광고비용, 계열사의 자체적 인 광고, 경영자문 이행 여부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접근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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