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불똥 금융권, 베트남行 가속도
동남아시아 시장 전초기지로 현지법인 설립·지점 확대
'포스트 차이나' 찾던 국내 기업들 속속 진출·투자 확대
올해 현지 금융산업 구조개혁 마무리 M&A 기회 물색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화 된 이후 은행들이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베트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행위가 지속되면서 대안으로 베트남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대폭 강화되고, 베트남 정부가 금융산업 재편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기관들도 인수ㆍ합병(M&A) 등을 통한 사업확대를 노리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금융산업 구조개혁 플랜'에 따라 올해 말까지 80여개에 달하는 현지은행을 20개로 축소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은 베트남 현지 은행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부터 M&A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은행 등 베트남 금융회사 M&A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권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 시장 대신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시장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현지법인 설립과 지점 확대 등을 서두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베트남 호찌민 지점 외에 하노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 예정이다. 베트남 경제의 두 축인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국내 대기업 및 우량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신한은행은 지난 4월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소매금융 사업부문을 인수한데 이어 추가로 현지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베트남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18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던 신한은행은 ANZ 통합 작업이 완료되는 올해 말에는 27개 영업점 채널을 확보하게 된다.
KEB하나은행도 베트남 현지에서 소매 금융을 확대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KEB하나은행은 하노이와 호찌민에 각각 지점 1개와 호찌민 내 사무소 1곳 등 총 3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축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현지인 대상의 소매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베트남 현지인을 상대로 주택 담보대출까지 시행하고 있다.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5 10:15 기준 도 지난해 말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1월부터 법인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3개인 현지 네트워크를 앞으로 2년 안에 21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업이 발달한 동남아시아 현지 사업 확장에 역점을 두고 있는 NH농협금융지주 역시 베트남 금융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농협지주는 베트남 내 보험사, 특히 손해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시에 농협은행은 모바일뱅크 '올원뱅크'의 베트남 버전 출시를 눈앞에 두고 막판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송금ㆍ결제ㆍATM출금 등이 가능한 전자지갑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은행업 뿐만 아니라 보험ㆍ캐피탈 등 비은행부문 M&A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카드가 베트남 현지 카드사인 테크콤파이낸스를 인수하면서 베트남 카드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은 "베트남은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한 국가이자 성장률이 견고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0년대 이후 6% 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은 국민들의 금융권 계좌 이용률이 20% 수준인 금융 저개발 국가다. 5개 국영은행이 베트남 금융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소규모 은행들이 80개 이상에 달하는 등 '오버 뱅킹' 시장으로 동일인여신한도, 대출증가율 등을 규제하고 있다.
국영기업의 은행소유 허용과 은행간 교차 지분보유 제도 등 방만한 경영에 따른 공기업 부실이 금융권 부실로 이어져 최근 베트남 정부는 국영기업 민영화 및 은행 구조조정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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