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비싼 요금제 가입해도
제공량 수준 80%는 제대로 몰라
"이통사, 대리점의 마케팅 전략"


너무 복잡한 요금제…"10명 중 8명은 잘 모르고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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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직장인 A씨(남·27)는 얼마 전 휴대전화 요금 청구서를 보고 황당한 기분을 느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이 매달 3만원 이상의 요금을 쓰면 스마트폰이 무료라고 말해 번호이동을 하고 개통했는데 청구서를 보니 기기 할부금이 나온 것이다.


자신이 가입하고 있는 요금제, 부가서비스 등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열 명 중 두 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에게 불필요한 서비스를 제공,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나치게 복잡한 요금 체계를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2일 김성수 더불어민주당(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이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지난달 8일부터 13일까지 총 6일간 '이동통신 단말기 관련 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소비자들이 요금, 할인, 부가서비스 등 자신이 가입한 통신 서비스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에게 자신이 사용하는 요금제의 기본제공 내역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질문한 결과, '충분히 알고 있다'는 응답은 24.3%에 불과했다. '일부 알고 있다' 51.1%, '거의 모름' 19.2%, '전혀 모름' 5.4%이라고 답했다.


본인이 가입한 부가서비스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음'은 17.7%에 불과했고,'일부 알고 있음' 56.2%, '거의 모름 혹은 전혀 모름'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26.1%로 나타났다.


할부원금, 보조금 공시가, 선택적 약정 등과 같은 용어에 대해 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다' 23.5%로 나타난 반면, '일부 알고 있다' 53.2%, '거의 모름' 16.3%, 혹은 '전혀 모름' 7.0% 이다.


더불어 통신비미환급액 여부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68.7%의 소비자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고, 31.3%의 소비자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이 외에도 지원금을 받고 특정 요금제를 사용한 경우가 69.9%에 달했으며 정해진 기간 경과 직후 69.3%가 요금제를 변경했고, 단말기 약정 기간을 24개월로 선정한 경우는 64.8%였다.


김성수 의원은 "알아도 비싸고 모르면 더 비싼 요즘 통신요금 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이 흔히 말하는 '호갱'이 되고 있다"면서 "본인 이용량과 패턴에 맞지 않는 고가 요금제 가입 등은 통신 서비스를 잘 모르는 소비자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통신사와 대리점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마케팅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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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의원은 "통신사와 제조사의 독과점 및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호갱을 양산하는 구조가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며 "통신시장에서의 가격, 품질, 서비스에 대한 건전한 경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통신 정책 및 규제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를 구매하여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로서 전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표준편차는 95% 신뢰수준에 ±3.10%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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