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2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대표들과 가진 취임 98일 만에 첫 간담회를 가졌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2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대표들과 가진 취임 98일 만에 첫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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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ㆍ주상돈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98일 만에 건설업계 대표들과 첫 간담회를 갖고 소통에 나섰지만 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시기 자체도 늦은 데다가 김 장관이 업계의 얘기를 귀담아듣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김 장관은 이날 “우리 건설산업은 패러다임이 변화되는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건설산업도 이제 외형 위주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21일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주택시장 안정화에 주력해 왔다. 그러다 보니 건설업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전임 장관들이 취임 한달 안에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소통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장관에 앞서 국토부 수장을 맡았던 강호인 전 장관은 취임 14일 만에 주택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주일 뒤 건설업계 대표들과 연이어 만나 의견을 들었다.


이와 달리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부터 “건설·운수업의 각종 관행이 산업 경쟁력을 좀먹고, 일자리 개선과 창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건설업계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국토부 직원들에게는 “업계보다는 국민을 먼저 걱정하는 국토부가 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김 장관이 건설사들을 일종의 적폐 세력으로 치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김 장관은 대한건설협회 주최로 지난 7월20일 열렸던 ‘70주년 건설인의 날’ 행사에서도 일정이 끝난 뒤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건설업계 대표들과 어울리던 전임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전날 간담회에서 건설업계는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감과 애로사항 등을 김 장관에게 전달했다. 김한기 한국주택협회장은 “8·2부동산 대책으로 투기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현재 시장의 관망세가 자칫 거래 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조정대상지역의 서민·실수요자의 소득 요건을 1000만원 상향해 청약가능 계층 범위를 넓혀주고, 청약가점제를 일부 개선해 가점항목 점수가 낮은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등 30~40대에 청약기회를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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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관계자는 “간담회 자체가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업계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장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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