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한 詩]똥섬 여행/장종권
똥섬에 가서 참똥을 누고 싶다는 그와 똥차를 탄다. 삼목선착장으로 가서 통통거리는 똥배를 타고, 찰방찰방 똥바다 건너 섬섬거리는 똥섬에 간다. 그의 똥이 참똥일까, 진똥일까, 똥내는 참기름 맛일까, 개기름 맛일까. 나도 그와 함께 참똥을 눌 수 있을까. 가릉가릉 똥바다 건너며 꾸물꾸물 배가 가려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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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섬'이 무슨 말인가 싶어 한참 검색을 해 보니, 놀라워라, 우리나라 곳곳에 '똥섬'이 있었다. 군산, 부안, 통영, 신안, 영광, 고흥, 태안, 무안 등등에 말이다. 그래서 '삼목선착장'과 관련된 '똥섬'이 있나 다시 찾아보니 오이도 옆에도 '똥섬'이 있다고 한다. '똥섬'은 육지나 큰 섬 옆에 있는 자그마한 섬을 가리키는 말인 듯하다. 여하튼 재미있다. '똥섬'이라는 단어도 그렇지만 이 시는 소리 내어 읽으면 괜스레 웃음이 난다. 왜일까? 애기들을 활짝 웃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똥'이라고 외치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기만 하면 된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지금도 이유는 모르겠는데 '똥'은 괜히 웃기고 좀 부끄럽고 그런 것이었다. 그런 똥을 누고 싶다. 반짝이는(閃閃) 그리고 여린(纖纖) 순하고 참한 '참똥' 말이다. 채상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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