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비정규직에 무슨 일이…
"조광래 원장 '전환심사위원회' 등 미뤄…계약만료 비정규직 줄퇴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문재인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정부출연연구소가 적극 나서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최근 계약 만료된 파견 근로자들이 줄이어 회사를 나가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는 "조광래 항우연 원장은 '전환심사위원회'와 '노사및전문가협의회'를 빨리 구성하고 개최해야 한다는 노조의 요구를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며 "파견 여직원들은 계약이 만료돼 연구원을 나가고 있고 이 때문에 일부 연구부서는 업무가 마비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과반을 넘어 다수인 노조,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대표하고 있는 지부의 노사동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사동수라는 조건이 될 때 사측의 담합과 전횡을 막아내고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지켜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는 "조광래 원장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버티고 있는 건가"라고 지적한 뒤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대통령이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정책조차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우연 소속 4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 중 150여명 이상이 조합에 가입했고 그 수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실한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위해 하루빨리 정규직 전환 프로세스가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 측은 "과학기술 노동시장의 개혁이 연구현장 개혁의 첫 걸음이고 과학기술정통부는 당장 과학기술계 출연연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과정에 대한 감독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방해하는 집단들에 강력하게 경고하고 조치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항우연 측은 "그동안 과학기술정통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며 " 과기정통부의 가이드라인이 곧 발표되는 만큼 전환심사위원회 구성 등 비정규직과 간접고용 인력의 정규직 전환을 단계적,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 시점 이후 계약이 종료된 비정규직과 간접고용 인력들도 모두 정규직 전환 심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항우연 측은 "그동안 노조 측에서 전환심사위 과반 참여 등 일방적 요구가 있었는데 앞으로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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