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교통 관계자 "안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여"

12일 오후 240번 버스가 건대역 정류장에 정차하고 있다.

12일 오후 240번 버스가 건대역 정류장에 정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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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거기서 버스 문 열어주면 더 위험해요. 사고 날 수 있어요."


서울 240번 버스 기사가 4~5세로 추정되는 어린 아이만 내려놓고 미처 내리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한 정거장을 더 갔다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들은 문을 열었을 경우 더 위험했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12일 240번 버스가 속한 대원교통 관계자는 해당 기사의 행동이 '안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버스가 출발한 지 몇 초 뒤에야 엄마가 버스를 세워달라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버스가 갑자기 멈춰서서 문을 열면 뒤에서는 잘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뒤에 있던 차가 버스를 앞질러 가려고 했다면 오히려 더 큰 사고가 났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했던 건대역 정류장은 4차선 도로 옆에 위치해 있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240번 버스가 4차선에서 승객을 태우거나 내리고 그 다음 정류장으로 향한다. 그 과정에서 240번 버스는 3차선으로 진입할 수밖에 없다. 3차선과 4차선 사이 큰 기둥이 놓여 있어 4차선에서는 오로지 우회전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0번 버스를 운전하는 동료 기사들도 해당 기사의 행동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동료 기사는 "오후 6시27분쯤이면 퇴근시간이라 차량이 많았을 거다. 그래서 더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고려해 그렇게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 기사도 "보통 승객들 안전 생각하면서 내려주고 태우는데 그때도 아마 그랬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해당 기사가 아이 엄마에게 욕을 했다는 사실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대원교통 관계자는 "해당 기사는 24년 동안 장기 근속했고 사고도 한 번 낸 적 없는 사람이다. 지난 7월에 정년퇴직했으나 성실근로를 인정받아 지난 1일부터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며 "오늘 오전 해당 기사와 얘기했을 때 그런 얘기는 없었다. 회사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응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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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1일 오후부터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는 건대역 정류장에서 건대입구역사거리 정류장으로 향하는 240번 버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민원 글들이 올라왔다. 대부분은 4~5세로 추정되는 어린아이가 건대역에서 먼저 내렸지만 아이 엄마는 승객이 많은 탓에 미처 내리지 못했고 버스는 그대로 출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차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버스운전자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위반사항이 밝혀지면 업체 및 버스 운전기사를 관련 규정에 따라 처분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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