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라 또 오른다고?" 채솟값 폭주에 서민들 한숨(종합)
출하량 감소·명절 수요 증가에 고공행진
정부, 19일부터 특별 공급 대책 추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채솟값 안 그래도 높은데 추석 다가올수록 더 오르겠지."
주부 권민조(54·여)씨는 추석을 앞두고 식비 걱정부터 앞선다. 여름 내내 고공행진했던 채솟값은 떨어질 기미가 없다. 소·돼지고기 가격도 여전히 예년보다 높다. 권씨는 "추석 즈음해선 대목이라고 가격이 더 오를 텐데 한숨 나온다"며 "차례상 외 음식은 간단하게 차려야겠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밥상물가가 꺾이긴커녕 더 상승하면서 서민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정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7~8월 폭염·폭우 속 작황 부진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대부분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15.6으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103.5)를 한참 웃돈다.
더 큰 문제는 추석을 즈음해 채솟값이 더욱 들썩이고 있단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출하량 등 분석을 통해 채소 도매가가 추석 연휴에 앞서 전달과 비슷하거나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상승 요인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명절 수요 증가까지 더해진 탓이다.
이달 중·하순 배추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 가격은 상품 10kg(3포기) 당 1만3000~4000원선을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달 1만3983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11일 현재 배추 상품 1포기 평균 소매가는 6740원으로 평년(3816원) 대비 76.6%나 높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마늘, 양파, 대파 등 양념채소 가격도 떨어질 기미가 없다. 이달 깐마늘 평균 도매가는 전달(kg 당 6320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 도매가는 재고 감소를 수입 물량이 겨우 완충하며 전월(kg 당 1210원)보다 더 오르진 않을 전망이다. 대파 kg 당 도매가 역시 전월과 비슷한 2000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건고추 600g 도매가는 전월(9710원)보다 오름세다.
백다다기오이 평균 도매가는 출하량 감소 영향에 전년과 전월보다 높을 전망이다. 상품 100개 당 6만5000~7만5000원으로 관측된다. 백다다기 오이 가격은 추석 이후 출하 면적이 증가해야 안정될 여지가 생긴다.
이달 애호박 평균 도매가는 출하량 감소와 추석 수요 증가 영향에 전년, 전월 대비 높은 상품 20개 4만~4만5000원 내외로 예상된다.
일반토마토 도매가는 전년과 전월보다 높은 상품 10kg 상자 2만8000~3만원 내외일 것으로 KREI는 관측했다. 일반풋고추 도매가는 상품 10kg 상자 5만7000~6만1000원 내외로 지난해보다 낮으나 8월보다는 높을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농·축산물 비축 물량과 농협 보유 물량 출하 확대로 가격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오는 19일부터 추석 성수품 중심 특별 공급 관리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김현수 차관을 반장으로 산림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협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대책반을 추석 전 3주 간 운영하고 10대 성수품 공급 동향을 일일 점검, 시장 유통에 문제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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