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문재인 패싱→폐기" 언급…한국당, 대정부 투쟁 최고조
'전술핵 배치' 논의 방미 외교단 파견…추미애 "한반도 핵무기는 백해무익"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부의 안보·대북정책을 겨냥한 자유한국당의 공세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패싱'을 넘어선 '문재인 폐기(discard)'를 우려하며 미국과 중국 방문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전술핵 재배치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여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홍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일부 (일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정부에 대해 '거지같이 대화를 구걸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며 "이 반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역사상 대한민국에 대해 미 동맹국의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한 일이 있느냐"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는 일본 후지TV의 해당 보도는 '오보'라며 "국제사회의 공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홍 대표는 보도를 기정사실화하며 "이건 문재인 패싱이 아니라 '디스카드(discard)', 버리는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아예 디스카드 해버린 것 같은 느낌일 정도로 한미동맹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철회까지 나오는 걸 보면 이 정부가 안보 문제로 중국, 미국과도 척지고 북한에는 아예 무시를 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사면초가에 어떻게 이런 안보 정세를 가져갈 수 있는지 국민들이 참 불안하다"고 쓴소리를 냈다.
전날 홍 대표는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미국과 중국을 직접 방문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조만간 의원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해 전술핵 재배치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릴레이 자유발언을 하고, 9일에는 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여는 등 대정부 투쟁의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국회를 보이콧 중인 한국당이 북핵 외교에 나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북핵 외교는 정부에 맡길 일이고 북핵 문제에 대한 논의는 국회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술핵 재배치 등 한국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북핵 대응책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맞대응 핵무장론은 우리 스스로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핵무기는 백해무익하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과 미국, 중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대화와 협상의 산물"이라며 "지난날 핵무장, 전술핵 배치처럼 핵대핵, 강대강 같은 접근 방식은 한반도 평화구축에 장애물이 된다는 게 역사적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의 보이콧으로 9월 정기국회 첫 주는 '개점휴업' 상태로 끝나게 됐다. 다음 주 국회 대정부질문을 비롯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지만 정상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