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괜찮냐" 주한 외국 기업인들에 안부 빗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근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지인들로부터 빗발치는 안부 문자를 받았다. 내용은 하나같이 '괜찮냐'는 것이었다.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기자와 만난 실라키스 사장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이곳 상황이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면서 "부모님께서 어디에 살든 현지 상황에 맞춰 적응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한국인이 하는 대로 일상에 충실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지면서 주한 외국인 임원들은 친지들로부터 괜찮냐는 연락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수입차 업체 임원은 "외국에 있는 친구들로부터 문자가 많이 오는데 별 문제 없다고 안심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본사로 교육을 다녀온 한 외국계 업체 임원도 "본사 사람들이 한국 상황 괜찮냐고 걱정을 했다"면서 "곧 전쟁 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한국GM에 부임한 카허 카젬 사장은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됐지만 이같은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한국에 부임했던 역대 사장님들 대부분이 미국 본사 사람이 아니라 각 사업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거친 야전사령관들이어서 이런 위기 국면에 강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계 업체 임원은 "CEO의 경우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라 이런 일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직원들도 동요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평정심을 유지하고 내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한 외국인들의 경우 유사시에 비상 대피 요령을 숙지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미국 국적인의 경우 주한 미국 대사관 주재의 특별 훈련을 한다"면서 "전시상황에 어디로 집결하고 어떻게 대피하는지 등에 관한 훈련"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 6월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미국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비전투원 소개 훈련(NEO)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우리나라의 민방위 훈련처럼 유사시 주한 미국 민간인들이 대피하는 요령을 익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민간인들이 여권을 비롯한 관련 서류를 챙겨서 전국 각지의 집결지, 대피통제소에 모이면 미군이 이들을 항공 철도 선박편을 이용해 일본으로 대피시킨다는 게 훈련의 주요 시나리오다. 주한미군은 닷새간의 훈련기간 동안 자원자 100여명을 추출해 항공편 대피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일본은 주한 일본인을 위해 전쟁시 대피요령을 소개한 정보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지난 4월 일본 대사관은 긴급 상황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안부확인 방법과 대피시설 위치정보를 추가하는 등 재한 일본인을 위한 안전매뉴얼을 업데이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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