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추가 핵실험 갱도 아직 남았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3일 수소폭탄 실험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폭발력을 입증한 만큼 추가 핵실험이 아닌 핵폭탄을 실어나르는 '투발수단'의 기술확보를 위한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핵실험 장소인 풍계리 지역에는 3번갱도에서 아직 핵실험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어 추가 핵실험 가능성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진도 5.7에 폭발력은 50kt(킬로톤ㆍ1kt은 TNT 1000t 위력) 정도다. 지난해 5차 핵실험의 최소 5배에 달하는 폭발력을 입증한 만큼 북한은 앞으로 핵폭탄을 실어나르는 '투발수단'을 입증해야 한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완전 성공했다고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ICBM급 미사일 발사가 가장 유력하다. 북한은 지난 7월 ICBM급으로 분석되는 화성-14형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한 만큼 정상 각도 발사를 통한 사거리 입증에 나설 수도 있다.
문제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다. 북한이 ICBM 개발을 입증하려면 이 기술을 성공시켜야 한다. ICBM은 발사 뒤 외기권으로 나갔다가 대기권에 다시 진입할 때 엄청난 공기 마찰로 탄두부 온도가 7000∼8000℃로 상승해 표면이 급속히 마모된다. 북한이 아직 재진입기술을 완성하지 못했다면 올해안에 2~3차례 추가 발사도 가능하다.
군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시점을 1년~2년 뒤로 전망하고 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재료공학적으로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완전히 확보했느냐에 한미 모두 아직은 아니라고 판단하지만 점점 다가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려면서 핵탄두 소형화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하는 것에 거의 근접했다는 게 정부의 공식적 판단"이라고 했다.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기술보다 다양한 투발수단을 이용한 도발을 감행할 수 도 있다. 사진으로만 공개된 화성-13형과 북극성-3형이 그 대상이다. 액체 연료 기반의 화성-13형은 3단 추진체 구조인 것으로 알려져 화성-14형보다 더 먼 사거리를 보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체 추진 기반의 북극성-3형의 경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다. 사거리 2000~2200㎞으로 추정되는 북극성-2형에 비해 성능이 개량됐을 것으로 보인다.
류길재 북한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북한의 핵ㆍ미사일개발 진행상황을 봤을 때는 6차 핵실험 이후에도 추가도발 가능성이 있다"면서 "핵을 탑재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이 정해놓은 일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 핵실험도 예상된다. 국정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2번, 3번 갱도에서 핵실험 준비가 완료된 상태이며 지난해 굴착 공사를 중단했던 4번 갱도에서도 지난 4월부터 공사 재개를 위한 준비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이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은 1번 갱도에서, 2차ㆍ3차ㆍ4차는 2번 갱도에서 실시됐다.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장소도 4차 핵실험이 이뤄졌던 곳에서 400m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문제는 3번과 4번갱도가 살아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최종 목표는 핵과 미사일을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평화협정 체결을 전제로 주한미군을 철수시켜 미국이 한반도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현재 북한은 핵보유국을 인정받기 위한 수순으로 우리 정부를 거치지 않고 미국과의 단독협상을 통해 주한미군철수까지 주장할 수 있다"면서 "주한미군 철수요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논란까지 맞물려 우리 정부의 입장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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