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6일 기습적으로 수소탄 실험이라는 제 4차 핵실험을 단행함에 따라 남북관계는 다시 거센 풍랑에 휩싸이게 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로는 이번이 북한의 첫 핵실험이다. '8ㆍ25 합의' 이후 유지되던 남북 대화 모멘텀도 실종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관계는 지금 상황에선 당분간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남북관계가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강화에 반발해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이동실발사대를 사용할 경우 군사적인 위협을 과시하는 효과는 크다. 이동식 발사대를 장착한 차량은 수시로 옮겨 다니면서 미사일을 쏠 수 있기 때문에 군사위성이나 지상 레이더로 사전에 탐지하기 쉽지 않아 특히 위협이 되고 있다. 정보당국은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를 스커드 40여대, 노동 미사일 40여대, 무수단 미사일 14대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 행사를 앞두고 있어 전군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충돌이 커지는 것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강경 대응 의지는 과시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3년 2월 12일에도 3차 핵실험을 단행해 출발부터 남북관계를 꼬이게 한 바 있다. 2013년 4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위기를 맞았던 남북관계는 그해 9월 개성공단 재가동 합의로 개선 조짐을 보이다가 2014년 2월 남북 고위급 접촉이 성사돼 당국 대화의 물꼬를 텄다. 작년 8월에는 북한의 지뢰도발 및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가 8ㆍ25 합의로 극적 반전을 이루기도 했다. 8ㆍ25 합의 이후 작년 10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성사되고 남북 민간교류도 활성화돼 남북관계 개선 기대가 커지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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