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 주역에 희망의 사다리]'오지의 마법사'…산골 소녀의 꿈을 현실로
③국내 디지털 교육 사업
단순 기부 대신 IT 역량 기반으로
어디서나 '스마트 스쿨' 수업 제공
지역·소득에 따른 교육 격차 해소
2012년부터 50개 학교·123개 학급 지원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강원도 정선군 오지 마을 화암면에 위치한 화동중학교. 15명의 화동중 학생들의 생활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바위산에 가로막혀 있다.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 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것,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 등 도시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누리는 일들은 모두 먼 나라의 얘기다.
이런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한 업체의 도움으로 사이버 학습 솔루션을 무료로 지원받았지만 그마저도 학교 컴퓨터가 오래돼 사이버 수업은 시작도 못하고 있었다. 화동중은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선물하고자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스쿨에 신청, 2만6725명이 응원에 힘입어 지난 7월 지원 대상에 선정될 수 있었다.
◆"디지털 교육 기회 격차 해소…IT에 능숙한 인재양성"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단순 기부 중심에서 탈피, 회사의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스마트스쿨 사업을 시작했다. 스마트스쿨은 정보기술의 혜택을 지역이나 소득과 상관없이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삼성 스마트스쿨 시스템은 태블릿(갤럭시노트), 전자칠판, 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네트워크 등으로 이루어진 최첨단 교실수업 운영을 위한 시스템이다.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풍부한 자료를 활용, 학생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내용을 자기 주도적으로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삼성전자 스마트스쿨은 학생과 교사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기기지원(최신형 갤럭시 노트ㆍ전자칠판ㆍ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ㆍ무선 액세스포인트 설치 등 연간 약 10억 원 규모)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교사의 스마트기기 활용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30시간 교사 연수를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연구팀과 함께 스마트스쿨을 적용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인지능력 개발 관련 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 연구팀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전국 스마트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스마트스쿨을 적용한 학생들은 스마트스쿨이 지원되지 않은 학교의 학생들보다 학습동기, 사고력향상, 교사의 혁신노력, 학생들의 수업참여의 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사들이 스마트스쿨 시스템을 이용한 수업효과로 ▲수업 시간 활동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4.45점/5점) ▲학습 동기가 높아진다(4.35점/5점) ▲문제 해결력이 높아진다(4.21점/5점)고 응답해 교사들이 현장에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교육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국내 도서산간지역 초ㆍ중학교를 대상으로 지원했으며 2016년부터는 지역 구분 없이 학교, 병원학교, 지역아동센터, 보육원, 다문화센터, 특수학교 등 6세~18세 대상의 교육시설을 갖춘 기관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2016년에는 도서산간학교 6개 외에도 특수학교 2개, 병원학교 1개, 다문화센터 1개, 아동복지시설 3개가 선정돼 기본 제공 내용과 더불어 가상현실(VR), 보완대체의사소통 애플리케이션 스마트AAC 등 각 기관에 필요한 맞춤형 패키지를 지원받았다.
삼성 스마트스쿨은 지금까지 국내에만 50개 학교, 123개 학급이 지원을 받았다. 2017년 7월에 삼성전자는 올해 지원을 시작할 15개 학교를 최종 선정했다.
◆올해 후보기관 15개 모두 1만표 이상 공감표, 지원대상에 선정=올해 삼성 스마트스쿨 에는 총 595개의 다양한 교육 기관들이 신청했다. 삼성전자는 서류 심사와 실사,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최종 15개 후보 기관을 선정했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기관 중에는 스마트 스쿨을 활용해 지역 사회를 일으키고 부모님 근심을 덜겠다며 학생들이 지원을 신청한 경우도 있었고, 항암 치료 때문에 수업을 못 듣는 병상의 아이들에게 태블릿으로 즐겁고 재미있는 교육을 해 주고 싶다며 병원학교 교사가 간절한 사연을 담아 신청한 사례도 있었다.
심사 기간 중 전문가 심사위원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 스쿨이 지금껏 소득이나 주거 환경, 건강 등의 이유로 제도권 교육 환경에서 소외됐던 아이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각 후보 기관은 삼성 스마트 스쿨 홈페이지에서 1만표 이상의 공감 투표를 받으면 최종 지원 기관으로 선정되는데, 일반 대중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으로 투표 시작 12일 만에 모든 기관이 1만표 이상의 투표를 받아 최종 지원 기관으로 선정됐다.
올해 선정된 곳중 충남 금산의 남이초등학교는 전교생 32명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이 66%에 달한다. 이 곳엔 24시간 편의점, PC 방도 없다. 학생들은 시각적 자극에 매우 민감하지만 학교엔 TV밖에 없어 교육적 흥미를 점점 잃어가는 상황이었다. 스마트스쿨을 통해 점점 가속화되는 디지털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교육적 혜택이 필요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무선 인터넷 환경을 통해 인터넷 속도가 느려 진행하기 어려웠던 코딩 교육, 드론 교육을 해주고 웹툰, 만화 그리기 같은 비주얼 수업을 진행해 수업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구영남대학교 병원학교 아이들은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다. 수업시간이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유일한 시간이다. 요즘은 화상 강의도 정규 수업을 인정받지만, 교육 기자재가 부족해 수업이 쉽지 않았다. "항암 치료 때문에 수업을 못 드는 날이면 하루 종일 웃음을 잃은 아이들에게 스마트 스쿨로 병상에서 수업을 받게 해주고 싶다"는 사연에 2만명이 넘는 이들이 공감 표를 던져 최종 지원 기관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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