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부동산 업황BSI 74…15개월만에 최저치로
주택가격전망CSI 최대폭 하락…고소득·서울거주자 낙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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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고강도 규제를 담은 '8ㆍ2 부동산 대책'이 기업과 개인의 경제심리를 모두 냉각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규제에 방점을 찍은 정부 정책 방향에 우려를 더했고, 개인들은 향후 집값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자칫 북한 리스크처럼 심리적 불안요소가 더해질 경우 경기 전반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부동산ㆍ임대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전월(78)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15개월만에 최저치다. 그 배경으론 8ㆍ2 부동산대책이 지목됐다. 대출은 물론 재건축ㆍ재개발, 청약 등 전방위적으로 강도높은 규제안이 담기면서 주택경기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이달 부동산ㆍ임대업의 업황BSI는 지난해 5월(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 당시는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되는 시점이었다. 해당 업종의 체감경기가 정부 규제에 민감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은의 조사대상인 3313개 업체 중 부동산ㆍ임대업 관련 업체는 100여 곳이다. 부동산ㆍ임대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전반의 업황 BSI(75)는 전월대비 4포인트 낮아졌다. 경영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정부규제'를 꼽은 비제조업체 비중은 8.1%로 전월(6.6%)보다 높아졌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성장보다는 잘못된 부분을 고치겠다는 것에 맞춰지면서 기업의 경제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경제를 어둡게 보는 시각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8·2규제'에 기업·개인 경제심리 모두 '뚝' 원본보기 아이콘

개인 체감경기도 부동산 대책에 휘청거렸다. 이달 소비자동향지수(CSI) 조사결과 주택가격전망CSI(99)는 전달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편제된 2013년1월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1년 뒤 집값 전망을 묻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넉 달 간 23포인트 오른 뒤 7월과 8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은 8ㆍ2 대책의 여파로 파악했다. 이달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하락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2∼3년간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있는데 심리지수가 많이 떨어지면 충격이 클 수 있다"며 "북한 리스크까지 겹치면 집값이 폭락하면서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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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소득자의 집값 하락 우려가 컸다. 월소득 500만원 이상의 주택가격전망CSI(95)는 전월대비 19포인트나 급락했다. 소득별 통계치 중 가장 큰 낙폭이다. 또 지방보다는 서울 거주자의 낙폭이 컸다. 서울 거주자의 주택가격전망CSI(97)는 한 달 전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6대광역시, 기타도시 거주자가 13포인트, 15포인트씩 떨어진 것과는 비교된다.


김혜선 KEB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은 "부동산 투자를 했던 개인들은 최근 관망세로 모두 돌아선 분위기"라며 "매수나 매도를 보류하면서 시장의 흐름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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