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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국콜마 "화장품ㆍ의약품 융합기술…新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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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의약품 위탁생산'…한국콜마 생명과학연구소 가보니
약물 성분 분석 기기, 국내 제약사 평균보다 3배 이상 많아
연구소 곳곳서 안전 관리…서울에 최첨단 통합 R&D 센터 오픈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콜마 생명과학연구소와 제약 공장을 내려다 본 모습.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콜마 생명과학연구소와 제약 공장을 내려다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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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23일 세종시에 자리잡은 한국콜마 생명과학연구소. 약물 성분검사를 위한 분석기기(HPLC) 16대가 줄지어 비치돼 있었다. 국내 제약사 상위 25개 업체 연구소들이 평균 5대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다. 구본암 한국콜마 연구소장은 "타사에 비해 제품 개발하는 건수가 많기 때문"이라며 "국내 대표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으로서 다양한 제형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콜마는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해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분석기기 가격은 최저 4000만원부터 최고 1억5000만원까지 다양하다. 오는 11월 들어오는 해외 장비 가격은 국내산 대비 5배 비싼 3억원대다.
연구소 내부에서는 다양한 조건에서 '의약품 안전성' 검사도 진행한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 온도, 습도 조건을 다양하게 설정해 제조됐거나 연구 중에 있는 정제 혹은 제형을 투입해 함량 변화, 타깃 중량 등을 검사한다. 검사 동안 위험물질에 대한 변화도 모니터링한다.
한국콜마 생명과학 연구소 내부에는 안전관리 수칙이 걸려있다.

한국콜마 생명과학 연구소 내부에는 안전관리 수칙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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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내부 안전도 철저히 관리한다. 안전 관련 법규에 따라 연구소 곳곳에 안전을 강조하는 '안전관리 규정', '연구소 일상점검 일지',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이 비치됐다.

실험실에는 '퓸후드'도 설치됐다. 퓸후드는 연구원들이 액체 시약, 유기 용매 등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장치로, 윗부분은 투명한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막혀져 있고, 아래는 구멍이 뚫렸다. 연구원들이 구멍 뚫린 곳에 손을 넣어 시약 처리 등을 하면 위쪽에 연결된 후드가 즉각적으로 물질을 빨아들여 외부로 빼내는 역할을 한다.

황산, 질산, 염산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질문에 한국콜마 관계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셈"이라며 주사기와 비슷한 크기의 일회용 스포이드를 보여줬다. 그는 "일회용 스포이드 1~2 방울 정도 사용한다"며 "연구소가 내곡동으로 이전하게 되면 법적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2차 필터를 설치해 화학물질을 일반 대기 수준으로 정화한 후 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1차 세척수마저도 전문 업체를 통해 철저히 관리해 폐기량은 5~8t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제약ㆍ바이오산업을 꼽으면서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은 '2020년 세계 7대 제약강국 도약'이라는 비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R&D 투자 비중은 8%다. 이는 선진국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으로, 일본이 19%, 미국이 37%, 벨기에는 40%에 육박한다.
구본암 한국콜마 연구소장

구본암 한국콜마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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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은 물론 복제약(제네릭) 투자의 필요성도 떠올랐다. 제네릭은 빠른 출시와 보급이 가능하다. 소비자의 접근성을 현저히 높여주고 전체 치료 비용을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소 설립 등 R&D 인프라 투자도 중요한 부분이다. 구 소장은 한국 콜마의 강점으로 "화장품ㆍ의약품ㆍ건강기능식품의 융합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꼽으면서 "각 부문간 정기적 기술교류를 통해 기술 융합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실제 화장품 기술 노하우를 접목한 손발톱무좀치료제 수용성 '네일라카' 제네릭은 2년 연속 한국콜마의 히트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구 소장은 "융합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물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기본기로서 다음 세대 성장 동력으로 활약할 것"이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년 매출액의 4%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현재 서울 서초구에 통합기술원(통합 R&D센터)을 건설하고 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제약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관련 연구소를 통합해 500명 규모의 최첨단 R&D 전문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구 소장은 통합기술원 설치 효과에 대해 "글로벌 수준의 R&D 인프라를 갖추는 효과는 물론 우수 인력과 연구 네트워크 확보가 가능해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줄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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