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출근, 6시 넘어야 퇴근”
“대통령이라고 좋은 음식 줘서 살찔까 걱정”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퇴근 후 청와대 관저에서 함께 사는 반려동물인 '찡찡이, '마루', '토리'와 산책하고 TV볼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침 9시에 청와대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으로 출근하고 오후 6시 넘어서 퇴근한다고 했다.
청와대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일상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좋았던 때를 묻는 질문에 "좋은 정책 발표할 때마다 행복하고 기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와 보훈의 달에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했을 때, 미국 독일 순방 때 교민들이 열렬히 환영했을 때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좋았던 순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8일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유족인 김소형 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문 대통령은 특히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관련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게 된 게 아주 기뻤다. 그때 돌아가신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 낭독하면서 눈물을 흘리신 여성분, 이분이 어깨에 머리를 묻고 펑펑 우시는 거예요. 막 어깨가 들썩들썩할 정도로. 그래서 이렇게 해서 이분의 서러움이 다 녹아서 없어질 수 있다면, 그리고 내가 또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도 시간이 나면 관저 주변을 마루, 토리, 찡찡이와 함께 산책을 한다든지. 특히 찡찡이는 함께 TV 뉴스를 보는 걸 좋아한다. 그런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밥상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된장찌개, 김치찌개같이 단출한 음식을 좋아한다"며 "그런데 청와대고, 대통령이라고 좋은 음식을 주셔서 살이 찔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옷과 머리스타일이 달라졌다는 질문에는 "취임 전에는 이발 시간이 없어 한번 이발하면 적어도 한달 반, 심지어는 두 달에 한번 하기 때문에 많이 깎아서 오래 버텼다"며 "대통령이 되니까 2주에 한 번씩 전속 이발사가 와서 이발을 해줘 이제는 거의 일정하게 헤어스타일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애칭인 '이니'와 '쑤기'에 대해서는 "그 전에는 제가 성이 문씨라서 '달님'이라고 불렸는데 좋기는 하지만 약간 쑥스러웠다"면서 "'이니'라고 하니까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다. '쑤기'는 저도 옛날에 그렇게 부르기도 했으니까 좋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과의 소통 철학에 대해 "정치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고 국민들에게 정치가 무슨 일을 하는지,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이제 청와대와 제가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솔선수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하려고 한다"며 "청와대가 어떤 결정을 했고, 그 결정을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내렸고, 그렇게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다 아실 수 있도록 하고. 우리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의 정책에 반영해나가는 그런 소통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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