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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北, 핵물질 관리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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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北, 핵물질 관리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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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보유한 핵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허술한 핵 관리다. 북한의 핵물질 안전관리가 미흡하다면 무기로 사용하기도 전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미국 민간단체 '핵위협방지구상(NTI)'의 '2016년 핵물질 안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플루토늄ㆍ우라늄 등 핵물질 관리 실태 조사에서 100점 만점에 24점을 얻어 조사 대상 24개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핵물질 보유량과 보안 조치, 국제 규범, 국내법상 안전 조치와 이행 능력, 핵물질 도난 위험 요인 등을 평가했다. 북한은 국제 규범 항목의 경우 0점을 받았다. 국내법상 안전 조치에서는 4점을 얻는데 그쳤다. 핵물질 보유량과 도난 위험요인 항목도 이전 조사 때보다 각각 17점과 8점이 낮은 38점과 36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북한은 이 단체의 보고서가 처음으로 발표된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지난해 3회 연속 핵물질 관리 상태가 가장 열악한 나라로 지목됐다.
북한이 보유한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은 핵분열 때 발생하는 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장치로다. 냉각수가 부족한 내륙 지방에서 원자로를 가동할 때 냉각탑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들이 고리, 울진, 영광 등 물이 풍부한 바닷가에 위치해 냉각탑이 없다. 하지만 북한의 영변과 같은 내륙 지방에서는 원자로 가동을 위해 냉각탑이 필수적이다. 핵분열이 일어나면 원자로가 뜨거워지고 이 원자로를 식히는 과정에서 수증기가 발생한다. 원자로 가동여부도 이 수증기를 보고 예측한다.

미국은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가동을 중단한 영변 핵시설을 인공위성을 통해 냉각탑의 수증기 발생 여부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 미국은 영변 원자로를 위성으로 감시하면서 연기가 나오는 기간을 통해 원자로의 가동 시간을 추정하고, 5MW급 원자로에 연료봉 8000개가 장전돼 운용되는 것을 근거로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량을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62년 1월 옛 소련의 지원으로 IRT-2000형 연구용 원자로를 착공하면서 영변 핵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이외에 임계시설 1기, 5MW급 실험용 원자로 1기,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방사화학실험실 1개소(1994년 건설 중단), 핵연료봉 제조시설 1개소, 핵연료 저장시설 1개소, 50MW급 원자력 발전소(1994년 건설 중단) 1기, 동위원소 생산가공 연구소 1개소, 폐기물 시설 3개소 등의 관련시설을 갖췄다.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방사능 누출 안전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북한이 핵시설에만 치중한 나머지 안전시설에 대한 기술은 상대적으로 부실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경수로도 문제다.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우라늄농축시설을 전 세계에 공개한 핵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 핵시설의 안전성이 매우 긴급한 문제라고 경고한 바 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지난 24년간 핵을 다루면서도 아직 심각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는 것은 긍정적이 부분"이라면서도 "안전문제가 국제 공조 등의 형태로 제대로 다뤄지지 않으면 자칫 가동 중 방사능 유출에 따른 인근지역 오염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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