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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엔 매운 맛②]'빨간' 타바스코 소스만 먹니?…지금은 초록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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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 할라피뇨, 와사비 등 초록 식재료 이용한 매운맛 인기
'빨간 맛'보다 특유의 시원하고 깔끔한 매운맛으로 인기몰이
'초록' 식재료 넣은 간식, 양념, 라면, 치킨 제품도 출시 봇물


[불황엔 매운 맛②]'빨간' 타바스코 소스만 먹니?…지금은 초록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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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띵동, 피자입니다." 따끈따끈한 피자를 받아든 K씨. 식탁에는 항상 피자를 대기했던 '타바스코 소스'가 아닌 '연두 청양초'가 놓여져 있다. 피자 위에 연두 청양초를 골고루 뿌린 후 한입 베어먹으니 피자의 느끼한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매운맛이 일품이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민트향은 상쾌하기 그지 없다.
파스타를 먹고 싶다고 조르는 남편의 애교에 불 앞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J씨. 유난히 매운맛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비밀 레시피는 바로 와사비. 마지막에 와사비를 조금 넣어주면 깔끔하면서도 특유의 알싸한 매운 맛이 입맛을 사로 잡는다. 한 그릇을 뚝뚝 해치운 신랑이 엔돌핀이 샘솟는다고 말하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통상적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맛인 매운맛. 그러다보니 식품업계는 매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매운맛 소스를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천편일률적으로 매운맛은 빨간 소스로 대변돼왔다. 가장 많이 쓰이는 식재료가 '고추장'과 '고춧가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매운맛=빨간색'이라는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청양고추, 할라피뇨, 와사비 등 식품업계가 '초록 매운맛'을 내세우며 '빨간 매운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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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대표적인 초록 매운맛의 선두주자는 샘표에서 선보인 요리에센스 '연두 청양초'다. 이 제품은 국산 청양고추를 우려내 요리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살린다. 매운맛을 내는 고추는 사실 빨간 고추보다는 초록색 고추로, 청양고추는 특히 레몬이나 민트향을 가지고 있어 상쾌함을 더해주는 특징이 있다는 게 샘표 측 설명이다.

액상 타입의 간편 양념인 이 제품은 청양고추를 비롯해 생강, 양파 등 국산 채소를 우린 물에 콩 발효액을 가미해 매운맛과 함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텁텁한 매운맛이 아닌 시원 칼칼한 맛으로 호응을 얻으며, 출시 2개월 만에 10만 병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매운 고추의 대명사 청양고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각종 반찬과 요리에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넣으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며, 알싸한 매운맛이 일품이다. 가정집에서 청양고추 자체를 요리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소규모 전문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청양고추 요리가 인기다. 특히 그중에서도 청양고추잼이 입소문을 타고 주부들을 사로잡고 있다.

고추잼은 의외로 다양한 음식에 모두 잘 어울린다. 일단 달달한 잼이기 때문에 빵이나 비스킷에 발라 먹어도 좋다. 은근한 매운맛이 감돌아 소시지 등 육류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특히 치킨 등 느끼한 튀김 음식과 곁들이면 그 진가를 발휘한다.

청양고추를 활용한 간식 제품도 인기다. CJ제일제당 맥스봉의 '청양고추 후랑크'는 소시지에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넣어 색다른 맛과 식감을 선사한다. 청양고추 원재료의 화끈한 맛으로 최근 매운맛 열풍과 함께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세계푸드에서는 지난 5월 짜장 앙념에 돼지고기와 청양고추를 섞어 넣은 '불짜장맛 삼각김밥'을 선보이기도 했다.

청양고추보다 매운맛이 더 강한 멕시코 고추, 할라피뇨(*스페인어 발음으로는 '할라페뇨')의 인기도 뜨겁다. 좀 더 매운맛을 찾는 이들이 즐기는 식재료 중의 단연 인기가 많다.

농심켈로그의 '프링글스 할라피뇨'는 감자칩에 할라피뇨 맛을 담아, 할라피뇨 특유의 알싸하고 개운한 풍미를 살린 제품이다. 역대 프링글스 제품 중 가장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신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체다 치즈와 할라피뇨를 넣은 '맥스봉 할라피뇨'를 선보였고, 한국파파존스는 할라피뇨를 탑토핑으로 사용한 '스파이시 치킨 랜치 피자'를 출시하며 초록 매운맛 트렌드에 동참했다.

매운맛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베이커리에서도 할라피뇨에 주목했다.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 크림은 할라피뇨를 잘게 썰어 넣은 도넛에 설탕물을 입힌 매운맛 도넛, '매운 오리지널'을 지난 4월 출시했다. 부드럽고 달콤하면서도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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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매운맛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와사비의 인기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와사비와 마요네즈를 넣은 삼양식품의 '와사마요 볶음면', 치킨에 와사비 시즈닝을 뿌린 페리카나의 '와사비톡', 훈연한 삼겹살에 생와사비를 곁들인 세븐일레븐의 '생와사비&훈제삼겹' 등 다양한 제품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몰에서도 꾸준히 매출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와사비 맛 과자류 매출이 전년대비 5% 이상 증가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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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관계자는 '빨간 매운맛의 텁텁함과 달리 청양초나 고추냉이 등 초록 식재료를 이용한 매운맛은 시원하면서 깔끔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색 조합으로 색다른 매운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초록 매운맛의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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