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文' 정체성으로 호남-비호남, 진보-보수 연합…노선갈등의 복선

국민의당의 태생적 한계…노선갈등 격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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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예상을 깬 당권 도전으로 본격적인 노선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반문(반문재인) 이라는 허술한 연결고리를 가진 호남과 비(非) 호남권의 결합,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여러 세력간의 연합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反文 아래 호남-비호남 전략적 결합=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크게 광주·전남·전북지역의 제 세력들이 모인 '호남계',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모인 '비호남계'로 분류된다. 전자는 친문 진영과 한 솥밥을 먹어온 전통적 야권세력인 반면, 후자는 2012년 '안철수 현상'을 계기로 전면 부상한 세력이다.

출발이 다른 두 세력의 접점은 반문 정체성이었다. 호남권 의원들은 2003년 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 분당 이후 등 친노·친문진영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 해 왔고,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력 역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친문진영과 악연을 맺었다.


국민의당의 창당 역시 두 세력의 합작품이었다.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급조됐지만,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의 명망성과 호남권 정치인들의 세(勢)를 통해 일약 38석의 제3당으로 부상했다.

문제는 대통령 선거 패배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서 출발한 '5·9 대선'이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로 종결되면서 반문이라는 최소강령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선거시기 각종 상왕론, 지역당 이미지 등을 패배의 원인으로 꼽꼬 있는 비 호남계의 경우 전국정당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안 전 대표는 3일 "신진 인사에게 열린 당을 만들고, 외연을 넓혀 전국정당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호남계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국무총리 등 정권의 주요 요직에 호남인사를 중용하면서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르던 한 동교동계 인사는 "(동교동계는) 친문 진영의 패권이 싫어 탈당했지만, 패권 논란이 잦아들고 새 정부가 호남인사를 중용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는)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 격"이라고 설명했다.


◆진보부터 보수까지…노선 혼종성 심화=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점도 노선갈등의 복선이었다. 반문 정체성을 기반으로 여러 세력이 연합군을 이루다보니 진보성향부터 보수성향까지 과도하게 넓은 이념들이 혼재된 것이다. 김태일 혁신위원장은 이를 '혼종(混種·기계적으로 섞인 여러 종류의 씨앗)'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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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비 호남권 의원은 "애초에 중도·진보성향의 인사들을 영입한 것은 안 전 대표"라며 "이제와서 진보적 성향을 보이는 주자들이 당을 좌편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자가당착적인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당내 반발은 계속=한편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다. '집단탈당설'이 거론되는 동교동계는 8일 당 고문단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고, 일부 현역의원들도 7일께 안 전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에게 불출마를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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