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에도 中매출 증가…현대건설기계, 실적 번쩍
-2분기 영업익 10.5%↑…내년 매출 3배 기대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지난 4월 현대중공업에서 나와 독자 경영을 시작한 현대건설기계가 양호한 첫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변수가 있었지만 중국 매출이 증가했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분기 매출 6832억원, 영업익 35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7.5%, 10.5% 증가한 실적이다. 현대중공업에서 분사된 이후 처음 내놓은 실적인 만큼 국내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회사 측도 단일시장으로 국내 다음으로 큰 중국에서의 판매가 전체 실적과 직결돼 지난해부터 사드영향을 예의주시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 2162대의 굴삭기를 팔았다. 작년 연간 실적(1956대)을 이미 넘어섰다. 국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무엇보다 품질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사드 등 정치적인 이슈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시장 전체 굴삭기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총 7만8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669대 대비 110.3% 늘었다. 이같은 추세를 볼 때 2013년 10만4867대 이후 4년만에 1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역별 매출에서도 중국은 지난해 2분기 230억원에서 올 2분기 795억원으로 3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신흥시장(2164억원→2712억원), 선진국(1682억원→2327억원), 국내(1284억원→1750억원) 등과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확인된다. 중국 내 건설경기가 살아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계획)의 가시화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중국민항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중국내 해당 지역에서 공항 증축 등을 위한 기초 작업에 1636억 위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인프라투자 지출규모도 올해 1분기 276억 위안에서 2분기 602억 위안으로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건설기계 장비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앞으로 진행 중인 일대일로 프로젝트 및 건설 등 관련 인프라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재정을 집행하는 중"이라면서 "현재 추세를 봤을 때 하반기 중국 내 건설기계 관련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며, 내년 매출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최대 3배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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