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재계 만남 첫날]'노익장' 손경식 CJ 회장에 "재계 맏형 역할 해달라"
손경식 회장, 참석 기업인 가운데 가장 연령 높아
'노익장' 칭찬과 '경제계 맏형 역할' 당부에 '감사하다'고 화답
사드 보복 언급에는 고충 토로하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부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경제계에 맏형 역할을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부에 손경식 CJ 회장은 "감사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기업인 8명과 '호프 미팅'에 이어 만찬 간담회 시간을 갖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포함한 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인상 등 현안은 물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DD) 배치 이후 중국의 한국 기업 제재에 따른 기업들의 어려움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했다. 이전까지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는 주로 대통령 '훈시'를 듣는 자리였지만, 이날은 노타이 차림으로 생맥주를 마시면서 정해진 의제나 자료, 발언 순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하는 파격적인 상견례였다. 회동은 예정된 75분을 훌쩍 넘겨 159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인사말을 통해 "과거 대통령과 경제인의 만남을 보면 한 번에 많은 분과 하다 보니 만남 자체가 일방적인 느낌이 들어 (이번에는) 말씀을 충분히 하실 수 있게 두 번으로 나눴다"며 "말씀을 충분히 듣고 싶어 각본도 없고, 주제도 없고, 시간도 제한 없고, 자료도 없는, 편하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누자는 뜻에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손 회장에게 '노익장'을 칭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미국도 동행해주셨는데, 정말로 정정하시게 현역에서 거의 종행무진활약하고 계셔서 아주 뭐 보기도 좋다"며 "오늘 내일 만나는 경제계 인사 가운데서도 가장 어른이신데, 경제계에서도 맏형역 할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손 회장은 "감사합니다. 건강이 괜찮다"고 답했다.
손 회장은 1939년생으로 올해 79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번 모임에 빠지면서 손 회장이 가장 고령의 참석자에 이름을 올렸다.
문 대통령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대해 언급하자 기업인들은 모두 어려움을 호소했다. 손 회장 역시 "베트남도 그런 압력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중국과 사이가 안 좋으니까 베트남 수입은 막는다고 한다. 중국이 머리를 써서 그렇게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들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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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기업이 잘되어야 나가 경제가 잘 된다. 국민경제를 다들 위하여.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치자 손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은 "위하여"로 화답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소상공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의 맥주가 제공됐다. 맥주와 함께 곁들인 음식은 '방랑식객'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임지호 셰프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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